CVS 사무직 2900명 해고, 기업 분할도 검토
??????  2024-10-03, 18:40:00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CVS 헬스가 재정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약 2900명의 사무직 직원을 해고하고, 일부 사내 그룹 매각을 고려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로드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CVS 헬스는 약국 체인 외에도 건강 보험사인 에트나(Aetna)를 커네티컷주 하트포드에서 운영하고 있다. 회사 측 대변인은 이번 인력 감축이 주로 사무직을 대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CVS가 자사 약국 체인과 보험 사업을 분할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

대변인은 기업 분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지만, 이번 해고가 회사의 재정 성과를 개선하기 위한 20억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 계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해고는 특정 사무실이나 주에 국한되지 않고 전사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며, 전체 직원 수의 1% 미만이라고 덧붙였다.

기업 분할 가능성
로이터 통신은 CVS 이사회가 자사 약국 체인과 보험 사업을 분할해 두 개의 공개 기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CVS 경영진이 주가 하락을 두고 투자자들과 대책을 논의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투자자 글렌뷰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창업자인 래리 로빈스는 CVS의 대규모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CVS는 그의 25억 달러 규모 펀드 중 약 7억 달러를 차지한다.

CVS의 어려움 - 단기적 해결책 없어
CVS는 약국 체인과 보험 사업부인 에트나 모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주가가 2022년 2월 정점을 찍은 이후 45% 이상 하락했다. 또한, 에트나의 환자 치료 비용 상승으로 인해 CVS는 올해 3분기 연속 2024년 수익 예측을 하향 조정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분석가 조나단 팔머는 "CVS는 이제 단기적인 성과에 집중하고, 공개적으로 로빈스와 소통하며 전략을 더 확실하게 전달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규제가 강한 업계 특성상 계약 문제로 인해 변화는 상대적으로 천천히 일어날 것이며, 단기간에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빠른 해결책은 없다"고 덧붙였다.

의료비 상승은 휴마나(Humana Inc.)와 유나이티드헬스 그룹(UnitedHealth Group Inc.) 등 보험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CVS는 이러한 상황에서 에트나 부문의 의료 비용 증가를 막기 위해 20억 달러의 비용 절감 계획을 수립했다. 최근 에트나는 미국의 메디케어(Medicare) 프로그램에서 운영하는 전국 건강 플랜 중 하나의 품질 등급이 하락해 보상 수준이 낮아지는 타격도 입었다.

경영진 변화와 사업 방향
에트나 부문을 이끌던 브라이언 케인은 1년이 채 되지 않아 지난 8월에 회사를 떠났다. 이후 CEO인 캐런 린치와 CFO인 톰 카우헤이가 후임자를 찾는 동안 그의 업무를 맡고 있다. 린치 CEO는 메디케어 환자를 위한 오크 스트리트 클리닉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한편, CVS와 경쟁사인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Walgreens Boots Alliance Inc.) 모두 약국 부문에서 이익을 내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약국 업계는 비용 상승과 온라인 업체 및 대형 할인점과의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CVS는 비수익 매장을 폐쇄하며 사업을 재편하고 있어 점포 수가 줄어들고 있다. 이로 인해 CVS에서 구매할 수 있는 매장이 줄어들면서, 경쟁사들이 헬스케어 및 건강 분야에서 공격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상황이다.

컨설팅 업체 칸타 그룹(Kantar Group Ltd.)의 시니어 디렉터 아마르 싱은 "경쟁사들이 건강 시장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는 가운데, CVS는 점포 수 축소로 인해 시장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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