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신입생 인종 통계 중 숨은 8%는 누구?
어퍼머티브 액션 폐지 후 흑인 학생 비율 감소
백인학생 비율은 4% 상승, 히스패닉 학생도 2% 늘어
??????  2024-10-03, 18:15:48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하버드 대학이 올해 신입생 입학 인종적 분포도를 발표하면서 주요 미국 언론들은 흑인 입학생들 수의 감소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럼에도 하버드 아시안 학생의 비율은 지난해와 정확하게 같은 비율인 37%로 유지된 것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버드 입학처의 발표에 따르면 흑인 학생들의 비율은 지난해 18%에서 올해 14%로 낮아졌다. 반면 히스패닉 학생의 비율은14%에서 16%로 증가했으며 백인 학생의 비율도 29%에서 32%로 높아졌다. 

지난주 입학생 비율을 발표한 브라운대학에서도 흑인 학생의 비율은 15%에서 9%로 급격하게 줄었다. 히스패닉 학생도 14%에서 10%로감소했으며, 반면 백인 학생 비율은 44%에서 46%로 증가했다. 아시안 학생들은 29%에서 33%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MIT만큼의 큰 증가는 보이지 않았다.  MIT 아시안 학생 입학비율은 40%에서 47%로 증가했었다. 

대법원의 어퍼머티브액션 폐지 판결 이후 일부 미국 명문대 입학에서는 흑인 및 히스패닉 학생의 수가 줄어들고 아시안과 백인 학생들의 수는 증가하는 다양성 감소 추세가 드러났다. 

텁스 대학의 사회학과 교수 나타샤 워리쿠 교수는 “어퍼머티브 액션은 과거 흑인들이 대학교육에서 완전히 배제됐던 것을 고려해 1960대 흑인들에게 더 많은 입학 기회를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그래서 가장 흑인들이 많은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이는 소화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단지 첫해의 결과로 다양성의 훼손이라고 판단하기에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프린스턴대학, 예일 대학에서의 흑인 학생들의 입학 비율은 큰 변화가 없었다. 또한 상당수의 학교들은 아직 인종별 통계를 발표하지 않았다. 

프린스턴의 신입생을 살펴보면, 흑인 학생은 10.1%에서 8.9%로 1%정도 줄었으며 히스패닉 학생의 경우도 10.1%에서 9%로 1% 감소하는게 그쳤다. 흥미로운 점은 백인 학생의 비율이 38%에서 31%로 크게 감소했으며 아시안 학생의 경우 26.9%에서 23.8%로 감소했다. 

예일의 경우 흑인 학생은 14%로 지난해와 동일했고, 히스패닉 학생도 18%에서 19% 소폭 늘었지만 거의 변화가 없었다. 백인 학생의 경우 42%에서 46%로 증가했다. 다만 아시안 학생들만 30%에서 24%로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 6월 대법원은 공정입학을위한학생들(SFFA)이 제기한 주장을 받아들여 학교의 어퍼머티브 액션 적용을 금지시켰다. 

에드워드 블럼 SFFA 리더는 “일부 대학이 인종차별적인 제도를 실시하지 않고서는 현재의 다양성을 유지할 수 없다고 대법원에 제출한 서한에서 밝힌 것에 대해 당혹스러음을 금지 못했다”고 대학들을 비난했다. 

SFFA는 특히 많은 대학들이 입학사정 과정에서 아시안들에게 대한 차별을 단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아시안 학생들은 더 높은 시험 점수가 요구되며 아시안들에게 대한 감정표현이 서툰 아시안들을 스테레오타입으로 해서 차별받기 쉽다는 것이다. 일부 대학에서는 이러한 점이 드러난 곳도 있다. 

2009년 프린스턴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사립대학에 입학한 아시안 학생들의 점수는 백인보다 140점이 높았으며 흑인 학생보다는 450점의 SAT 점수가 높았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이 아시안들의 경쟁에서 비롯된다는 연구도 있다. 2021년 조지타운 대학의 고등교육센터에서 실시한 한 연구에 따르면SAT 점수 1300 이상을 받은 아시안 학생 67%가 명문대학에 입학원서를 제출했다. 1300 이하 점수를 받은 아시안 학생들의 12%도 명문대학에 원서를 제출했으며 이는 1300이하 점수를 받은 다른 인종 학생들 5%보다 훨씬 높았다. 즉 아시안들은 오히려 아시안들 간의 경쟁률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해 입학에서 아시안 학생들은 MIT 등 명문대에서 입학비율이 상당 부분 증가했다. 

재커리 블리머 고등교육에 대해 연구하는 프린스턴 경제학자는 캘리포니아의 경우 지난 1996년 어퍼머티브액션을 폐지하면서 이미 같은 현상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블리머 교수에 따르면 자신의 인종을 밝히지 않는 학생들은 압도적인 대부분이 백인 또는 아시안 학생이었다. 

하버드의 전체 입학생중 인종을 밝히지 않은 학생들은 지난해 2배에 달하는 8%에 달했다. 브라운 대학도 전체 학생중 인종을 밝히지 않는 학생들은 작년 4%에서 올해 7%로 급증했다. 프린스턴 대학도 인종을 밝히지 않는 학생들이 전체 7.7% 달했다. 

대법원은 어퍼머티브액션을 폐기했지만 학생의 전인적인 면을 들여다 보는 홀리스틱(hollistic) 평가제도는 그대로 인정했다. 하버드는 입학시 인격의 성숙도, 리더십, 그리고 친절함 등을 고려하는 “개인인성(Personal)”점수에 상당한 가중치를 두고 있다. 비교적 수줍음을 많이 타고 자신을 드러내는데 익숙하지 않는 아시안 학생들에게는 결코 유리한 평가는 아니다. 어퍼머티브액션 폐기 첫해 아시안 학생은 37%로 지난해와 동일한 비율이었다. 

하버드는 이번 발표에서 백인 학생들의 입학비율과 논란이 되고 있는 레거시 입학(동문 자녀 우대 입학)의 수치는 공식 표기하지 않았다. 2024년 하버드 입학 통계 발표에서는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보여지는 것들이 있다. 침묵한  8%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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