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
화랑세기花郞世紀, 원화源花 미실美室(33) |
?????? 2024-06-17, 11:32:55 |
폐위된 제25대 진지왕의 아들 김용춘이 596년에 13세 풍월주로 취임하였다. 용춘의 어머니는 지도인데 곧 미실과는 이종사촌간이다. 50세 가량이 된 미실은 많이 늙어가고 있었지만 장남 하종의 딸, 유모柔毛와 영모令毛의 재롱을 보며 마냥 행복한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후일 유모는 14세 풍월주 김호림과 혼인하였고, 영모는 612년 김유신과 결혼하였다. 당시 월성에는 많은 사람들이 다음과 같은 노래를 부르며 돌아 다녔다. <처를 바쳐 부자가 되고 일곱 아들 모두 말을 탄다네 딸을 마쳐 가난해지고 세 아들 모두 베옷을 입었네> 어느날 김용춘이 종자들을 데리고 외출을 했다가 이 노래를 듣고 그 의미를 물었지만 그들은 선듯 대답하지 않았다. 572년 동륜태자가 죽기 전에, 미실의 동생 미생은 동륜태자와 금륜(576년에 진지왕으로 즉위)과 많은 어색漁色을 하였다. 그들의 귀에는 당두唐斗(나마, 11등급)의 처가 절세미인이라는 소문이 들어왔다. 호색한 미생은 당장 태자를 데리고 당두의 집으로 가서 관계幸를 주선하였다. 곧이어 태자가 죽고 나서, 미생은 당두의 처를 자신의 첩으로 삼으려 했다. 그러자 당두가 아침저녁으로 찾아와서 아직 아이가 어려서 모유를 필요로 하니 다만 색공만 하는 첩으로 삼아달라고 간청을 하였다. 이 소문을 들은 미실은 미생에게 “어디 계집이 없어서 남의 처를 뺏느냐!” 고 질책하였다. 이에 미생은 당두의 처를 본가로 돌려보냈다. 그러나 당두의 처는 스스로 가출하여 다시 미생에게로 왔다. 결국 미생은 그녀를 첩으로 삼았고, 그 ‘대가’로 당두를 조주祖主에 천거하였다. 이어서 588년 미생이 풍월주를 미실의 장남 하종에게 위임하고 나서 조부調府의 수장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당두를 사부司簿로 채용하여 정무를 크게 개혁하였다. 당두의 임무 수행에 흡족한 진평왕은 그를 대나마(10등급) 로 승진시켜 조부의 우경으로 삼았다. 미생과 당두는 자신들을 위한 재물도 많이 모았다. 그리고 미생이 당두에게 “내가 너의 처와 더불어 천하와 국가를 위하여 인물을 번성하게 하겠다” 라고 말하며, 당두의 아들들 모두에게 합당한 벼슬을 주어 출사出仕를 시켰다. <처를 바쳐 부자가 되고 일곱 아들 모두 말을 탄다네> 라는 구절은 당두를 빗대어 부른 노래 구절이었다. 당두뿐만 아니라 어색을 밝혔던 미생에게 수 많은 낭도들이 딸과 누이들을 연결고리로 하여 낭두로 승진한 특권집단이 형성되어 있었다. 그들을 새로운 골의 무리인 신선골新善骨이라 불렀다. 결국 그 폐단은 전체 낭도들의 사기를 떨어뜨렸고, 12세 풍월주 김보리는 그 폐단을 없애고자 각 파(진골정통파, 대원신통파, 가야파) 에서 고르게 등용하는 ‘균등’ 제도를 실시하였다. 하지만 그 제도 역시 해결책이 될 수는 없었다. 재능이 출중하여도 ‘선골’ 의 품이 없거나, ‘균등’ 에 걸리면 승진을 할 수가 없었다. 대남보와 타파他派의 동급인 조심보曹心甫를 통하여 그 폐단을 극명하게 볼 수 있다. 동시에 새로운 풍월주 김용춘의 인재 등용관과 상선들의 지지를 받으며 확고한 지휘체계를 다지는 것을 볼 수 있다. 13세 풍월주 용춘공조에 실린 내용을 인용한다 [그 때 대남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용감하고 일을 잘 처리했으며 급인지풍急人之風이 있어 무리들이 모두 우러러보았다. 그런데 선골善骨의 품이 없고 또한 균등의 힘이 없었다. 어떤이가 대남보에게 권하여 “그대의 딸이 아름다운데 어찌 신주新主에게 바치고 골품을 얻지 않는가?” 하고 말했다. 대남보는 “우리 무리는 천인賤人인데 어찌 감히 여색으로 풍월주를 미혹할 수 있는가?” 했다. 용춘공이 듣고 그 말을 기특하게 여겨 낭두별장을 불러 묻기를 “대남보의 재능이 낭두가 될 만한가?” 했다. 답하기를 “될 만합니다. 그러나 골품이 없습니다” 했다. “…공功은 어떠한가?” 답하기를 “윗사람(풍월주)을 모신 같은 낭도로서 출정한 바 있는데 … 대상對上이 아직 승진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어찌할 수 없습니다” 했다. 용춘공이 “대상이 누구인가?” 묻자, “조심보曹心甫입니다” 라고 답했다. 용춘공이 “조심보가 대남보보다 공이 큰가?” 물었다. 별장이 말하기를 “조심보는 비록 공이 없으나, 대남보의 대상입니다. 만약 대남보를 승진시키려면 반드시 먼저 조심보를 승진시켜야 합니다. 이것이 3파 균등의 법입니다” 했다. 공이 웃으며 “재능이 없는 자를 재능이 있는 자의 대상으로 삼아 재능이 있는 자를 승진시키지 않는 것은 재능을 장차 썩히는 것이다. 골骨과 파派가 장차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했다. 이에 대남보를 세 번 승진시켜 낭두郎頭로 임명했다. 불평하는 자들이 상선을 찾아가서 바로잡으려 했다. 문노공은 말하기를 “법이 나날이 새로워지고 우리들은 모두 늙었는데 어찌 신주新主를 괴롭히겠는가?” 했다. 이로 인하여 미생공 또한 말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구습이 고쳐졌다.] 한편 대남보의 딸은 유화遊花되기를 거부하고 스스로 풍월주 김용춘을 사모하며 정절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용춘은 ‘신선골’의 폐단을 알고 있었기에, 처음에는 대남보의 딸을 거두지 않다가 결국 그녀를 첩으로 삼았다. 대남보는 그간 가산을 모두 풀어 용춘에게 충성하고 딸도 바쳤지만 아무것도 얻지못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딸을 바쳐 가난해지고 세 아들 모두 베옷을 입었네> 라고 노래하고 다녔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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