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시조를 읽다
보스톤코리아  2024-06-03, 11:35:23 
한국시조時調를 몇편 골라 읽었다. 시조나 시는 읽는다 했다만 읊조리지는 않았다.소리내어 읽지도 않았다. 조선시대, 왕자님이 지은 시조이다. 부디 인간만사에 삼가고 삼가하라는 권고이며 입조심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세상 사람들이 입들만 성하여서
제허물 전혀잊고 남의흉을 보는구나
남의흉 보거라말고 제허물을 고치고자
(인평대군, 세상사람들이)

튀어야 하는 건가. 돋보여 기억에 남게 말해야 하는건가. 자신을 나타내는 방법 말이다. 한국 정치인들이 더하다. 막말에 거침이 없어 혀를 차게 한다. 

몇해 전인가. 청와대 (당시에는 대통령 집무처가 청와대였다.) 총무비서관이 시집을 발간했다고 했다. 그런데 시가 아닌 노골적으로 해괴한 내용이라 했다. 차마 민망해 나역시 찾아 읽어볼 엄두도 생각도 없다. 계집아이 X가슴 어쩌고 저쩌고라 했다던가. 성추행에 가까운 망측한 표현이라 했다. 시에 대한 모독이라 여기는데, 책으로까지 펴냈다 했다. 

조선중기엔 방랑시인 김삿갓이 있었다. 해학과 풍자가 넘쳐 흐르던 그 묵객을 말이다. 그의 본명은 김병연이라 했고, 김립笠 (삿갓)이라고도 불리운단다. 시 한편을 소개하기로 한다. 차마 한문漢文으로 적어 읽기엔 민망할테니, 한글로 풀어 낸다. 뜻이야 아름답고 가상하기 이를바 없다.  

스로 알고자 하면 깨달음이 늦고
도움을 받아 알고자 하면 그 깨우침이 쉽다.

한국의 어느 누군, 오래전에 내밷었던 상소리가 흠이 되어 공천이 취소되었다고도 했다. 예나 지금이나 제 허물을 돌아봐야 될일이다. 높은 직책에 있는 사람들은 더욱 그러하다. 말과 몸가짐을 단단히 챙겨야 할 지니. 

아니, 입단속과 몸단속이 먼저가 아닌가 싶다. 깨달음이 늦지는 않았는지 그것도 살펴야 하는 바.
삿갓은 하늘을 차마 우러러 볼수없어 깊히 눌러쓴다고 했다. 땡볕아래 시원하긴 하겠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누가 21:34)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2024.06.03
미실의 장남 하종을 이어 12세 풍월주에 오른 김보리의 부모는 이화랑(4세 풍월주 역임)과 숙명공주이다. 숙명은 보리를 가졌을때 황색 신록神鹿의 태몽을 꾸고 그를..
겸손(謙遜)한 사람 2024.06.03
겸손(謙遜),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남을 존중하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태도를 말한다. 그렇다고 한다면 성경은 겸손에 대해 뭐라고 말하는가?“성경에서..
한담객설閑談客說: 시조를 읽다 2024.06.03
한국시조時調를 몇편 골라 읽었다. 시조나 시는 읽는다 했다만 읊조리지는 않았다.소리내어 읽지도 않았다. 조선시대, 왕자님이 지은 시조이다. 부디 인간만사에 삼가고..
무릎 관절염…이제는 줄기세포 치료 시대! 2024.06.03
이번 주 휴람 의료정보에서는 무릎 관절염으로 고생하시는 분들께 희소식으로 수술이 아닌 비수술적으로 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에 대해 휴람 의료네트워크 신세계서울병원 관..
멕시코 헌정사 200년만 첫 여성 대통령 이정표 세웠다 2024.06.03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남성 우월주의 국가'로 알려진 멕시코에서 200년 헌정사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한반도(22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