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널을 뛰자 |
보스톤코리아 2024-02-12, 11:34:06 |
올 설날은 2월 10일이다. 한국에선 설날이면 아낙들이 널뛰기를 즐겼다. 오래된 새해맞이 풍속놀이 인게다. 안동지방에서 내려오는 노래란다. 인터넷에서 읽은 걸 옮긴다. …규중생장 우리몸은/설놀음이 널뛰기라/널뛰기를 마친 후에/떡국놀이 가자세라//(후렴) 널뛰자 널뛰자/새해맞이 널뛰자 (안동지방 널뛰기노래 중에서) 널뛰기는 혼자서는 뛸수없다. 상대가 있어야 즐길수 있는 거다. 마주한 두사람이 널의 평형을 이루면 한사람이 먼저 뛰어올랐다가 내리디딘다. 이때 내리딛는 힘의 반동으로 상대방이 뛰어 오르게 된다. 이러한 동작을 서로 번갈아 반복하면서 놀이를 계속하는 거다. (한국문화대백과 사전 발췌). 오르락 내리락 마주한 상대를 도와 올라 뛰게하고, 상대의 도움을 받아야 스스로도 올라갈 수 있다는 거다. 네가 뛰어야 나도 뛸 수있다. 한편 동귀어진同歸於盡이란 말도 있다. 귀에 익은 말은 아닌데, 너죽고 나죽자는 뜻이다. 그림에서 보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림은 널뛰기 처럼 보인다만 상대를 발로 차려 한다. 높이도 높이려니와 고층빌딩 공사장일텐데 보기에도 서늘하다. 발로 차면 속이야 시원할 수는 있겠다. 그런데, 뒷일이 걱정이다. 저역시 온전할 수없어 떨어질테니 말이다. 균형잡힌 상태에서도 삐꺽하면 끝장인데, 균형이 무너지면 만사 급행열차 타는 셈인게다. 낙하산은 메고 있던가.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다. 한반도 북쪽에서 그런 모양이다. 발로 힘껏 차고 싶은 마음이 굴뚝인가. 자주 으름짱을 놓고 있다. 고은 시인이다. 새해에 붙이는 시라 해야 겠다. 하루아침에 평화로운 세상에 닿기도 힘에 버겁다. 새해 왔다고 지난날보다껑충껑충 뛰어열일곱짜리 풋 가슴 널뛰기로하루 아침에찬란한 세상에 닿기야 하리오? (고은, 새해 두어마듸 말씀 중에서) 부탁하건대, 동귀어진同歸於盡은 제발 피했으면 한다. 너죽고 나죽자는 있어도 너죽고 나만 살자는 말은 없으니 말이다. 균형이라 해야겠는데, 너도 뛰고 나도 뛰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널뛰기가 옳은 길이라 믿는 거다. 설날에 붙이는 바램이다. 즐거운 설명절 보내시라. 영원히 나와 너사이에 계시고 (사뮤엘상 20:42)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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