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무도회舞蹈會 |
보스톤코리아 2024-02-05, 11:35:09 |
지난 성탄절 기간이었다. 영국왕실 기사가 얼핏 눈에 띄였다. 사진도 곁들여 있었는데, 왕실가족들이 성탄절예배에 참석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기사 내용은 누가 뭘 입었고, 무슨 모자를 썼는지 온통 패션에 관한 것뿐이었다. 영국에선 왕실王室도 패션산업에 지대한 공로가 있음에 틀림없다. 지난 가을이다. 한국 대통령이 영국을 국빈방문 했었다. 이젠 뉴스감도 아닌데, 만찬중에 영국임금 찰스 3세는 윤동주시인을 소환했단다. 환영사에서 시인의 시詩를 인용했다는 거다. 시의 제목은 ‘바람이 불어’이고, 몇구절이다. 바람이 자꾸 부는데 내 발이 반석 위에 섰다. … 강물이 자꾸 흐르는데 내 발이 언덕 위에 섰다. 윤동주 시집에 수록되었을 게다. 책을 가지고 있는 나는 얼핏 이 시를 기억 할수는 없었다. 읽었던 기억마져 희미했던 거다. 다시 찾아 읽었는데, 바람이 어디로 부터 불어와 어디로 불려 가는 걸까. 구절은 아련하다. 한국 대통령은 답례로 비틀즈를 언급했다고 한다. 만찬이라면 무도회가 떠오른다. 동화에 나오던 신델렐라가 있을 텐데, 금마차도 나온다. 값비싼 보석과 유리구두도 있다. 당연한듯 무도회엔 화려한 드레스의 여인들과 금빛가발의 남정네들이 참석할게다. 요즈음이라면 젊은이들은 나비넥타이에 연미복이었을 터. 양복을 쫘악 빼입을 수도 있겠다. 모두 기억하는 건 아니다. 어릴적 읽었거나 들었을 동화들을 말한다. 몇몇 제목들과 안델센 이름은 어렴풋이 기억한다. 안델센은 덴마크 출신이다. 덴마크는 동화의 나라이다. 그 나라에서도 새국왕이 즉위했단다. 새로운 왕비는 오스트렐리아 출신 평민이었다던가. 현대판 신델레라인가 하는데 아이들에겐 꿈같고 동화같은 이야기겠다. 왕비는 동화마냥 정녕 인어공주가 되는 건가. 성냥팔이 소녀는 아니었을텐데, 미운 오리새끼는 더욱 아닐테지. 내 기억력은 도대체 어디로 부터 불어와 어디로 불려가는 걸까. 새록새록 옛기억들이 되살아 나는듯, 가물거리는데 바람 탓인가. 강물 때문인가. 하나님의 나라 잔치에 참여하리니 (누가 13:29)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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