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조회수가 많았던 기사들로 돌아보는 2023년 |
전두환 손자 폭로 올해 최고 조회수, 쓰지 않은 뒷이야기 박영선 전장관 인터뷰, 성매매 사건, 젤사기 사건 등 윤석열 사상 첫 현직 대통령 보스톤 방문도 주요 관심 |
보스톤코리아 2023-12-21, 16:43:40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2023년 보스톤코리아 보도중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뉴스는 올해 3월 갑작스런 폭로로 한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전두환 손자 전우원 관련 보도였다. 3월 14일 이른 새벽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입니다 | 마약 / 성범죄 / 사기범들 명단 공개합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은 머리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누가 전두환 손자를 사칭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심이 가장 먼저 들었다. 그가 보낸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채널 링크를 하나씩 열어봤다. 충격적이었고 마치 소설같았다. 그럼에도 전두환 손자가 확실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동영상을 통해 그는 그의 아버지와 할아버지 전두환, 그리고 뉴욕 경영대학원 한인 유학생들에 대한 각종, 마약 등 비리를 폭로했다. 아침, 전우원의 전화로 메시지를 남겼지만 통화는 되지 않았다. 그가 낮에는 주로 잤기 때문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이날 저녁 첫 보도를 내보냈다. 모든 한국언론사들은 데스크의 확인, 그리고 정치적 고려 등으로 보도를 머뭇거렸다. 2일 후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전우원은 그때부터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유튜브 생방으로 내보냈다. 심지어 마약을 복용하는 모습도 실황 중계했다. 그는 낮에는 자고 주로 밤늦게만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의 생활 채널이 한국에 맞춰져 있었던 것이다. 지금 그의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채널은 텅 비어 있다. 그는 추후 한국으로 건너가 광주 5.18묘지를 방문하고 검찰조사에 응하는 용기를 보였다. 이에 앞선 2월, 박영선 전 종소기업부 장관이 케네디 스쿨 학업차 보스톤을 방문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 후 보스톤에 온 박 장관은 인터뷰의 말을 그대로 글로 옮겨도 기사가 될 수 있을 정도로 간결, 정확하고 명쾌했다. 인터뷰 하루 전 보스톤에 닥친 최강한파로 거주하는 아파트의 수도공급이 끊기는 어려움도 겪었음에도 머리를 묶고 찰스 호텔 로비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박 장관은 요점이 흐트러지지 않으면서도 전체적인 스토리를 잘 정리해 대답했다. 현장을 누볐던 정치인에게서 듣는 얘기에 쉽게 빠져들 수 있었다. 박영선 전 장관의 인터뷰가 1만2천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한 것은 박 장관의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팔로워들을 중심으로 한 독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뉴스가 독자를 만나는 지점이 많아야 조회수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불과 얼마 전인 11월 초 보스톤 성매매 관련 소식을 접했다. 성매매 관련 뉴스에는 습관적으로 한인인지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보도자료에서 이들이 한인임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불과 몇 년전 한인 관련 성매매 조직이 검거된 것을 알았음에도 이 같은 사업을 했다는 점이 놀라웠다. 회원제로 운영했으며 사회 고위층을 노렸다는 점에서 더욱 화제가 됐다. 언더커버 수사관의 집요한 수사도 놀라웠다. 수사기록에 따르면 수사관은 이 조직 관련 수사를 2020년 7월부터 시작했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시절이었다. 심지어 성매매 장소로 이용했던 아파트의 모든 주소는 물론 세세한 것까지 기록되어 있었다. 그들은 3년여 동안 자신들을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어떤 기분이었을까. 3명의 관련 한인들은 모두 유죄를 인정하지 않았다. 조사기관은 성매수자들에 대해서도 비공개로 고발하고 재판하는 신중함을 보이고 있다. 패트리어츠 구단주 로버트 크레프트는 몇 년 전 플로리다 아시안 마사지를 이용한 비디오가 있었음에도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 같은 부담감이 검찰과 법원에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 보도했던 성매수자 보도는 불과 하루만에 올해 최고 조회수 10위 내에 오를 정도로 폭발력이 있었다. 4월말 윤석열 대통령은 보스톤을 방문했다. 역대 대통령 중 현직 대통령이 보스톤을 방문한 것은 사상 처음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보스톤의 로봇산업 및 바이오 산업에 관심을 가졌음을 반영한 것이다. 이후 ‘보스턴 코리아 프로젝트’라는 말이 소셜미디어와 언론에 퍼졌다. 매사추세츠의 바이오생태계 육성 모델을 한국에 도입하는 일일 것이다. 중국의 열광적인 바이오산업 투자와 경쟁이 아니더라도 미래 먹거리로 필수적인 일이기도 하다. 윤대통령 내외의 방문은 숫한 화제를 뿌렸다. 방문 중 윤대통령은 주청사를 방문했고 그 시간 김건희 여사는 MFA를 방문했다. 그 효과는 내년에도 계속 이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MFA에서는 3월부터 ‘한류’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한다. 한국의 영향력이 보스톤에 적극 확대되길 기대해 본다. 6월 월스트리트저널은 대학평가 방법을 획기적으로 바꿔버렸다. “대학의 학생 가치 향상 기여도”에 초점을 두었다. 기존에 주요 평가항목이었던 대학의 평판, 그리고 대학의 부유함 등의 항목은 배점을 줄였다. 대학 졸업 후 가치 향상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요소다. WSJ다운 선택이었다. 그결과 MIT가 최고 위치를 차지했다. 하버드는 6위, 애머스트 칼리지가 8위를 차지했다. 흥미로운 것은 뉴튼에 위치한 뱁슨 대학이 10위에 선정됐다는 점이다. 과거 뱁슨 학생들이 프로젝트로 자신만의 스타트업을 정해 창업 경진대회를 했던 장면이 오버랩됐다. 보스톤의 삶은 어떤 것일까. 청교도적 삶이 바탕이 된 보스톤의 삶은 건강하지만 어찌보면 건조하다. 겨울 오후 4시면 어두워지고 9시면 도심도 적막이 흐른다. 그런 보스톤의 삶에서 연주회나 공연은 소중하다. 특히 가을에 듣는 클래식은 가슴을 사로잡는다. 긴 겨울의 공백을 두고두고 채울 수 있다. 보스톤한미예술협회가 기획한 피아노 연주회는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정자, 변화경, 백혜선, 손민수 등 피아노의 대가들을 비롯 한자리에 모아 3세대가 모인 피아노 연주회였다. 예술협회 소속의 소프라노 우상원씨의 연주 후기는 음악을 모르는 사람도 연주회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좋은 글이었다. 연주회 후기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게 된 이유다. 우상원 씨는 “이런 음악회를 볼 수 있는 보스턴에서의 삶이 새삼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적었다. 가을 피아노 연주회가 보스톤의 삶에 던지는 위로의 메시지로 느껴졌다. 올해 보스톤의 렌트 구하기가 정말 어려운 한해였다. 팬데믹 이후 본격적인 회복과 보스톤의 바이오 등 첨단 산업 붐이 젊은이들을 끌어들였다. 유학생들도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더불어 연준의 이자율 인상으로 인한 집값의 상승이 더해져 만든 현상이었다. 보스톤패즈(BostonPads)에 따르면 보스톤의 아파트 공실율은 올해들어 0.49%로 떨어졌다. 건강한 공실율은 6%라고. 보스톤 미셸 우 시장이 다시 렌트비 상한제인 렌트컨트롤을 제안하게 된 원인이 됐다. 2023년에는 H마트 브루클라인 점의 개장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CD의 이자율이 상승하면서 폭락한 주식시장의 대안으로 CD 투자를 소개한 글도 주목을 받았다. 그외 최근 로드아일랜드 황태선씨의 황당한 젤 해킹사건 기사는 보도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조회수 13위에 올랐다. 최근 보도한 기사들의 조회수가 상위에 오른 것은 이메일 발송이 재개 되면서 훨씬 더 많은 독자들과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늘렸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더 많은 독자들과 만나기를 기대한다. 지난해 마지막 호는 챗GPT 에 관한 칼럼이었다. 올해 세계 가장 큰 화제는 챗GPT로 시작된 인공지능의 이야기일 것이다. 내년에도 인공지능은 우리 생활 속으로 더욱 깊이 파고들 것이다. 1990년 말 인터넷이 우리의 삶을 바꿨고 2008년의 아이폰이 다시 한번 바꿨다. 이처럼 인공지능도 우리의 삶을 바꿔 놓을 것이다.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어라”는 말로 2024년을 맞이한다. 안녕 2023년.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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