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의 토마스 메니노 시장이 보스톤을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로 바꿀 계획이다. 이를 위해 메니노 시장은 올림픽 사이클리스트 니콜 프리드먼 (Nichole Freedman)을 고용하여 자문을 구하고 있다.
현재 보스톤은 미국에서 가장 자전거를 타기에 안 좋은 도시로 뽑힌다. 보스톤의 자전거 도로는 폭이 좁은데다가, 만들어 진지 오래되었고, 자갈로 뒤덮여 있어 언제나 사고의 위험이 있다. 노스이스턴 대학 토목공학과 피터 퍼스 (Peter Furth) 교수는 "보스톤 시 당국은 자전거 도로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며 "(보스톤 시는) 다른 누군가가 (자전거 도로를 위해) 돈을 지불할 때만 자전거도로에 투자를 하려 한다"며 보스톤의 자전거 도로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보스톤은 자전거 전문잡지들이 선정한 미국내 자전거 타기 힘든 도시 중 하나이다. 퍼스 교수 역시 "보스톤에는 충분한 자전거 도로가 없다는게 가장 큰 불만거리"라고 지적했다. 그에 의하면 그나마 있던 자전거 도로마저 도로 개보수 공사로 인해 사라지고 있다고.
2005년 RMV(Registry of Motor Vehicle) 자료에 의하면 보스톤에서 711명의 자전거 이용자가 부상을 당했고, 5명이 사망했다. 보스톤 일대에서 가장 친자전거 도시로 뽑히는 케임브리지의 매사츄세츠 에비뉴 (Mass. Ave) 마저도 자전거 도로의 폭이 12.5 피트 밖에 되지 않아, 자전거 안전운행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자전거 도로 폭이 좁다 보니 자전거 운전자들은 길가에 주차된 차에 바짝 붙어서 운행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차문이 갑자기 열릴 경우 자전거가 차도로 튕겨 나가는 사고가 발생하곤 한다. 실제 2002년 케임브리지의 501 Mass Ave에서 차문에 튕겨나간 자전거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자전거 운전자들이 주차된 차에 바짝 붙기를 꺼려하며 차도로 나와 운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게 악화되자 메니노 시장은 자전거 이용자에게 유용한 정보 제공을 위한 온라인 맵 시스템을 선보이고, 보스톤에 250개의 자전거 주차장을 신설하는 등 자전거 정책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선보였다.
또한 메니노 시장은 지난 20일 올림픽 사이클리스트 프리드만과 계약을 맺고, 그의 자문을 받아 자전거 정책을 꾸려나가기로 했다. 프리드만은 연간 약 7만불을 보스톤 시로부터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지휘아래 시 당국은 보스톤의 자전거 도로를 검열할 예정이다. 프리드만은 "(자전거 도로 설계를 위한) 국가의 기준이 있고, 우리는 (보스톤의 자전거도로를) 조직적으로 검사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진혁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