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기차업체 웨이마 '몰락'…파산신청 이어 창업자는 미국행 |
뮌헨 모터쇼 참석 이유로 출국 후 귀국 안 해…행적 의구심 제기 |
보스톤코리아 2023-10-17, 07:34:11 |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한때 촉망받던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웨이마(威馬·WM)가 파산 신청을 한 데 이어 창업자인 선후이 회장마저 미국으로 출국하는 등 석연치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상하이증권보는 17일 선 회장이 지난달 초 열렸던 독일 뮌헨 자동차 모터쇼 참가를 이유로 출국한 뒤 귀국하지 않고 미국으로 떠났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뮌헨 모터쇼에서 선 회장을 봤다는 사람이 있으나 그가 현재 중국에 없는 것은 확실하다"며 "선 회장이 귀국하지 않고 뉴욕행 비행기를 탔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춘제(春節·중국의 설) 이후 공개 석상에서 사라졌으며 그의 가족은 이미 미국으로 이주한 상태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상하이증권보는 "선 회장은 해외에 400억 위안(약 7조4천억원)을 투자해놓고 있으며 막대한 부채와 임금 체불된 웨이마의 직원들을 남겨놓고 떠났다"고 밝혀 미국으로 건너간 그의 행보가 석연치 않다는 점을 부각했다. 앞서 웨이마는 지난 9일 상하이시 제3 중급 인민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웨이마의 파산 신청은 홍콩 상장사인 아폴로 퓨처모빌리티사와 진행했던 20억2천만달러(약 2조7천억원) 규모의 매각 협상이 지난달 무산된 직후 이뤄졌다. 공교롭게도 선 회장의 출국 시점은 웨이마의 파산 신청 시기와 맞물린다. 파산 신청 이후 웨이마의 무선 서비스가 중단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웨이마 자동차 소유주들은 최근 소셜미디어(SNS)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로딩이 되지 않고 있으며, 휴대전화 블루투스 키 기능도 작동하지 않는다"는 글을 올렸다. 웨이마는 한때 중국 전기차 시장을 주도할 유망 스타트업으로 주목받았다. 등록 자본금 60억 위안(약 1조1천억원)으로 야심 차게 출발, 2017년 12월 첫 양산 모델인 EX5를 출시했고, 이듬해 1만6천800대를 생산해 중국의 신흥 전기차 업체 2위에 올랐다. 이를 계기로 바이두와 상하이자동차그룹 등으로부터 350억 위안(약 6조5천억원)의 투자금을 조달하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비야디(比亞迪·BYD) 등 중국의 기존 자동차 업계 강자들과의 가격·기술 경쟁에서 밀리며 극심한 경영난에 직면했다. 현지 매체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웨이마의 누적 손실은 174억위안(3조2천억원)에 달했다. 2021년 4분기 1만1천800대였던 웨이마 자동차 판매는 올해 1분기 712대로 쪼그라들었고, 임금 삭감과 직원 해고가 잇달았다. 로이터통신은 "치열한 가격 경쟁 속에 유망한 제조사 한곳이 사라지게 됐다"며 웨이마가 재기 불능 상태에 빠진 것으로 평가했다. 웨이마의 몰락으로 주요 주주 가운데 한 곳인 부동산 개발업체 야쥐러에도 불똥이 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중국 내 전체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판매의 80%를 상위 10개 업체가 차지하는 '승자 독식' 구조 속에서 다른 영세 전기차 스타트업들도 웨이마의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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