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벤허 |
보스톤코리아 2023-09-25, 11:18:41 |
오륙 십여년 전일게다. 영화 벤허가 한국에서 상영되었다. 대한극장이었을 텐데 입소문이 요란 했더랬다.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단체관람했을 테지만 나는 영화를 영화관에서 본적이 없다. 너무 어렸으니 단체관람 대상도 아니었던 거다. 재상영관에서 봤던가. 아니면 예고편만이라도 봤나. 영화의 몇장면은 또렷히 기억에 남아있었고, 이따금 떠오른다. 백마 네필이 끄는 전차경주 장면이고, 지중해 해전중 짓푸른 바닷물 색이다. 영화 포스터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고전의 냄새가 짙다만, 웅장해 보였던 거다. 이름하여 70mm 대大스펙터클인 게다. 영화는 시에도 등장한다. 정호승 시인이다. … 김밥을 먹으며 나는 경원극장에서 본 영화벤허를 이야기했다 비바람이 치면서예수가 죽을 때 당신은 어디에 있었느냐고 물었다그녀는 말없이 먹다 남은 김밥을 먹었다친구를 위하여 내 목숨을 버릴 수 없는 나는아무래도 예수보다 더 오래 살 것 같아 미안했다 … (정호승, 가을 일기 중에서) 영화를 몇장면만 훑어 보았다. 유튜브에서 였는데, 잊혀졌던 장면이 눈을 잡았다. 예수님이 등장하는 장면이다. 노예로 끌려가는 목마른 주인공 벤허의 눈빛은 애절했고, 물을 나누어 주는 예수의 손길은 따뜻했던 거다. 죄수 벤허에겐 물을 주지 말라 호령하던 경비병(호송병) 대장의 행동은 미욱해 보였다. 분명 예수님의 찌르는듯한 눈길과 마주쳤을 터. 그러나 감히 범접하고 대들수 없는 위엄을 느껐을 법하다. 돌아간 삼성 이건희 회장이 좋아하던 영화가 벤허였단다. 영화의 하이라이트가 전차경주인데, 경주하는 말에게 다독이며 독려하는 장면에 애착을 갖었다 했던가. 그가 남긴 영화평이라 했다. “벤허는 차원이 다른 특급 조련사.” 역시 성공한 대기업 경영자의 안목은 뭔가 다르다. 사정없이 말을 후려치는 것보다, 채찍없는 격려가 승리의 원천이라는 경영철학 일게다. (중앙일보, 이철호 컬럼 중에서) 그들은 채찍질 하고 그를 죽일 것이나 (누가 18;33)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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