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제대로 먹는 나이 |
보스톤코리아 2023-07-20, 14:34:44 |
한국에선 문화체육부 차관에 전前역도선수가 임명되었단다. 여성선수였는데, 신문기사중 눈길을 끄는게 있었다. 그의 나이에 관한 거다. 그가 최연소 차관에 취임헸다는 거다. 최연소라. 나이가 몇살이라더라. 만 나이인가. 세는 나이 인가. 연 나이인가. 아니면 온 나이 인가? 그것도 아니면 먹은 나이 인가. 참, 호적 나이도 있었다. 초라한 나이, 부끄러운 나이. 화려한 나이. 나이엔 종류도 다양하다. 이제는 만나이로 나이를 정한다고 했다. 나이야 매년 먹게 마련이다. 한해에 한살 이상 나이를 먹을 수는 없을 터. 그러나 갓 태여난 아이는 나이가 없긴 하다. ‘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을’ 적이니 말이다. 아니 태여날 적 부터 한살로 치던가. 하긴 갓난 아이는 미역국도 먹을 수없다. 언젠가 읽었던 시 한편이다. 육순의 문턱이다. 제목도 심상치 않은데, 쓸쓸하다. 아주 낯선처음 찾아온 손님같이육순이 문지방을 넘어섭니다. 어쩐다허나 얼른 마음 고쳐먹고중얼거리듯 말합니다.˝어서 오시게나오실 줄 알았네˝ (문종수, 육순의 문턱에서) 하나 덧붙인다. 양력 나이와 음력 나이도 있다. 음력은 양력에 비해 대략 한달여 지난 후에 이른다. 그러므로, 정월 초라 해도 음력으로는 아직도 한살을 더 먹는 건 아닌게다. 나역시 아버지 찬스로 보름 일찍 국민(초등)학교에 입학했다. 만 여섯살이 되지 않았는데, 선친은 그학교 교감선생님이셨다. 하지만 이런 일은 그닥 드문일은 아니었다. 한참 지나고 보니 나보다 생일이 늦은 아이들이 제법 많았던 거다. 생일이 사월 심지어 오월인 아이들도 입학할 수있었으니, 걔들도 무슨 빽이 있었던가? 나이를 제대로 먹기를 원하노니 나잇값 하길 원한다. 자랑스럽지는 않을 지언정, 초라한 나이는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일 진저. 늙은이는 꿈을 꾸며 젊은이는 이상을 볼 것이며 (요엘 2:28)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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