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음악회 미국인,한인 600여명 참가 성황
보스톤코리아  2023-06-22, 21:09:14 
하버드대학교 샌더스 극장에서 6월 16일 개최된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음악회(사진 =김아람)
하버드대학교 샌더스 극장에서 6월 16일 개최된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음악회(사진 =김아람)
(보스톤=보스톤코리아) 우상원 객원기자, 편집부 =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음악회가  600여 명의 관중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많은 미국인과 어린이 관객이 극장을 찾았으며, 영어권 한인들의 참여가 여느 때보다 높았다. 

주보스턴대한민국총영사관과 보스턴 한미예술협회가 공동으로  6월 16일  하버드대학교 샌더스 극장에서 주최한 이번 음악회는 기획자인 리처드 캐릭 교수가 연주될 음악에 대해 설명하고 연주가들이 나와 연주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조선시대 궁중음악의 하나인 <황종궁>, 18세기 프랑스 작곡가인 르클레어의 <두 개의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지영희류 해금 산조 중 진양조, 윤윤석류 아쟁산조 중 중모리와 중중모리, 20세기 초 프랑스 작곡가인 라벨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소나타>가 연주되었다. 

첫 곡인 <황종궁>은 동서양의 악기가 함께 등장하고 다섯 명의 무용수로 구성된 뉴체임버 발레단이 함께 무용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모던 발레와 조선시대 음악의 특이하고도 제법 잘 어울리는 만남이 인상적이었다.

두 번째 곡인 르클레어의 소나타는 바이올린(제이 코스모스 리 연주)과 플루트(김수연 연주)의 편성으로 연주되었는데, 두 연주자가 보여준 유려한 음악의 흐름과 조화가 감탄을 자아냈다. 

이어지는 순서에서는 흐느끼는 듯 애절한 음색의 해금 산조(유정현 연주)와 시원하고 호방한 음색의 아쟁 산조(김유나 연주)가 연주되었으며, 관객들은 오랜만에 격조 있는 한국적인 소리와 음악을 직접 감상할 수 있었다. 

그 뒤 연주된 라벨의 소나타는 현대적인 사운드와 불협화음, 여유로움과 긴장감의 대비, 현을 활로 긋는 것과 손가락으로 튕기는 연주 기법의 교차 등을 보여준 어려운 곡이었는데, 바이올린(제이 코스모스 리 연주)과 첼로(자크 우즈 연주)는 놀라운 집중력과 음악성으로 완성도 높은 앙상블을 보여주었다. 

한국 음악과 서양 음악 그리고 이를 대표하는 악기들의 연주가 한 공간에서 바로 연달아 이어져서 관객들은 각각의 아름다움과 대조적인 특징을 생생하게 인식하고 느낄 수 있었는데, 아마도 이것이 기획자의 의도가 아니었나 생각되었다.

2부인 “Korean Influence”에서는 첫 곡으로 연주된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 중 자진모리와 휘모리(김현채 연주)가 농현과 섬세한 다이내믹 그리고 기교를 통해 관객들을 사로잡았으며, 발레와 함께 진행된 리처드 캐릭 작곡의 바이올린 곡 <성음>, 타악기와 한국 리듬의 매력을 십분 발휘한 장구와 무가(방지원 연주), 한국적인 분위기를 살려낸 캐릭의 창작 실내악 곡 <사암>이 뒤를 이었다. 그리고 이번 행사를 위해 캐릭 교수에게 위촉하여 이 날 초연된 <한미동맹 70주년 뮤직 셀러브레이션>이 발레와 함께 마지막을 장식하였다.

이 메들리 곡은 한국의 강강술래, 아리랑 및 밀양 아리랑 등의 민요 멜로디를 플루트, 바이올린, 첼로가 주도하고  미국 노래인 와 등의 블루스 멜로디를   해금, 아쟁, 가야금이 주도하다가 서로가 엮이며 조화를 이루었고, 이러한 음악이 모던 발레(미로 글루아르 안무)와 어우러지며 힘 있는 엔딩으로 마무리되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번 행사는 <경계를 넘어서>란 주제와 <어느 미국인 작곡가의 한국 음악 다이어리>라는 부제에 어울리게 전체적인 프로그래밍이 돋보였다. 서양 클래식 음악 악기로 함께 연주된 한국 음악, 모던 발레와 함께 어우러진 한국 음악 등 새로운 시도들이 신선했고, 한국에 대해 알고 있거나 한국 문화에 대해 호감을 가진 외국 사람이 예전보다 훨씬 많아진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던 자리였다.

이번 행사에 앞서 홍순복 보스턴총영사관 부총영사가 무대에 올라 환영사를 전했으며, 전미 한국전 참전용사협회 제1부회장인 앨버트 매카시 씨와 하버드대학교 한국학연구소 소장인 니컬러스 하크니스 교수가 축사를 전했다. 

공동으로 행사를 주최한 총영사관과 한미예술협회 측은 서로의 협력과 지원에 감사를 전하고 참석한 관객들 그리고 원숙한 기량을 발휘하여 무대를 채우고 감동을 준 아티스트들의 노력과 수고에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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