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알약, 오젬픽주사보다 효과 빨라"…살빼는약 경쟁 가열
보스톤코리아  2023-05-22, 16:44:28 
미국 뉴욕시 화이자 본사
미국 뉴욕시 화이자 본사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글로벌 제약 업계에서 '살 빼는 약'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거대 제약사인 화이자도 가세했다.

22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화이자의 새 경구용 비만치료제가 다른 제약사의 기존 주사제와 비슷한 효과를 발휘했다는 내용의 2상 임상시험 결과가 이날 미국의학협회(AMA)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에 실렸다.

화이자는 2형 당뇨병 성인 환자 411명을 대상으로 한 2상 시험에서 참가자들에게 '다누글리프론' 120㎎ 또는 플라시보(위약)를 하루 두 번 복용시켰다.

그 결과 다누글리프론 복용군은 16주 동안 체중이 10파운드(약 4.5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오젬픽' 3상 시험에서 참가자들의 체중이 30주 동안 9.9파운드(약 4.49㎏) 빠진 것과 거의 비슷한 결과다. 몸무게가 줄어드는 데 걸리는 기간은 화이자가 더 짧았다.

매주 한 번 주사로 투여하는 오젬픽과 달리 다누글리프론은 알약 형태여서 복용하기 편리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다누글리프론과 오젬픽은 모두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길항제로, 뇌에 '배가 부르다'는 신호를 보내는 'GLP-1'이라는 호르몬을 모방한다.

원래 이들 치료제는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낮춤으로써 2형 당뇨병 환자들을 돕는 약이다.

이날 발표된 임상시험 결과로 화이자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꼽히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다. 현재는 노보노디스크가 오젬픽과 위고비로 먼저 치고 나간 형국이다.

할리우드 스타들과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는 물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같은 억만장자들도 살을 빼기 위해 위고비와 같은 치료제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미국 성인 5명 중 2명 이상은 비만 증세를, 11명 중 1명은 심각한 비만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비만 치료제가 마른 몸을 이상적으로 여기는 다이어트 문화를 영속화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CNBC는 전했다.

또 일부 환자들은 치료제 복용을 중단한 뒤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현상을 겪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는다.

firstcircle@yna.co.kr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디폴트 우려에 월스트리저널 '수정헌법 14조 발동' 지지 2023.05.22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 내 보수파 사이에서도 수정헌법 14조를 통해 연방정부 채무불이행(디폴트)을 피해 가자는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다.월스트리트..
"화이자 알약, 오젬픽주사보다 효과 빨라"…살빼는약 경쟁 가열 2023.05.22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글로벌 제약 업계에서 '살 빼는 약'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거대 제약사인 화이자도 가세했다.22일(현지..
부채한도 협상 세번째 대좌…매카시 "좋은 경로로 가고 있다" 2023.05.22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22일(현지시간)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백악관에서..
콜로라도강 고갈 막아라…미, 물 아끼는 주에 10억달러 보상키로 2023.05.22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정부가 서부 지역의 주요 식수·전력 공급원인 콜로라도강이 말라버리는 것을 막기 위해 물을 절약하는 주(州)..
5월 1∼20일 수출 16%↓…한국 올해 무역적자 295억달러 2023.05.22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이 감소하며 7개월 넘게 '마이너스' 흐름을 보였다.무역수지는 14개월 넘게 적자를 나타내 올해 누적된 무역적자 기록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