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바흐무트 완전 점령 주장…우크라 "격전중, 심각한 상황"
프리고진, 25일 정규군에 넘기고 철수…우크라, 일부 시설 통제중
보스톤코리아  2023-05-20, 14:47:25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를 완전히 점령했다고 주장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이를 부인했다.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이날 공개한 동영상에서 "오늘 정오를 기해 바흐무트가 완전히 장악됐다. 건물 하나하나까지 우리가 전체 도시를 점령했다"고 밝혔다.

전투복 차림의 그는 러시아와 바그너 그룹 깃발을 든 병사들 앞에 선 모습으로, 연설 중에도 먼 곳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프리고진은 병력의 휴식과 재훈련을 위해 오는 25일 바그너 그룹은 바흐무트에서 철수하고, 러시아 정규군에게 해당 지역을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 "오늘 바이든(미국 대통령)을 만나거든 그의 머리 위에 키스하고 나 대신 인사해달라"고 두 정상을 조롱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프리고진의 주장을 부인했지만, 전황이 좋지 않음을 인정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텔레그램에서 "바흐무트에서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 방어군이 바흐무트의 산업 및 기반 시설 일부를 통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세르히 체레바티 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은 프리고진의 주장에 대해 로이터에 "사실이 아니다. 우리 부대가 바흐무트에서 전투 중"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바흐무트는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최장기간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격전지다.

바그너 그룹 용병들은 지난 10개월간 이곳을 점령하기 위해 물량 공세를 벌여 왔고, 우크라이나도 소모전을 불사하며 도시를 사수해 왔다.

일각에서는 바흐무트에 대해 전략적 가치가 크지 않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양측의 소모전이 장기화하면서 군 사기 상 포기하기 어려운 상징적 의미를 지니게 됐다. 러시아가 바흐무트를 점령할 경우 지난해 여름 이후 처음으로 거두는 의미 있는 전과가 될 수 있다.

프리고진은 지난 3월에는 바흐무트의 70%를 장악했다고 주장했고, 지난달에는 도시 행정부 건물을 점령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매번 프리고진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바흐무트 통제권을 잃어가고 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부채한도 협상 재개했지만…정부 지출 삭감 입장차 여전 2023.05.20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백악관과 공화당이 일시 중단했던 부채 한도 협상을 재개했지만, 연방정부의 지출 감소 폭 등 주요 쟁점을 두고 이견을 좁..
F-16은 안된다던 미, 또 마음 바꿨다…"동맹 압력 못이겨" 2023.05.20
러시아에 맞서 싸우기 위해 최신 전투기가 필요하다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놓고 장고를 거듭해온 미국이 결국 F-16 지원으로 돌아서고 있다.미국은 현대식 전투기를..
러, 바흐무트 완전 점령 주장…우크라 "격전중, 심각한 상황" 2023.05.20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를 완전히 점령했..
부채한도 협상 다시 교착…정부 지출삭감 놓고 실무협의 중단 2023.05.19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강병철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채무불이행(디폴트)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순항하는 듯했던 바이든..
힐리 주지사 "아시안이 잘 살아야 매사추세츠도 잘산다" 2023.05.18
매사추세츠 모라 힐리 주지사는 17일 아시안어메리만 유산의 달을 맞아 주청사에서 주내 주요 고위 공무원, 아시안계 의원들, 그리고 주요 아시안계 인사 등을 초청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