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화양연화花樣年華
보스톤코리아  2023-05-08, 11:45:31 
한국 법무부장관 이야기이다. 그의 패션감각이 화제인데 옷차림새가 발군이라는 거다. 어디 그뿐이랴. 논리에 앞서는 그의 말솜씨와 언변이 탁월하다고 했다. 호쾌한 답변일진대 명언을 쏟아 낸다고도 했다. 

그가 국회에서 답변할 적이란다. 화양연화花樣年華란 말을 인용했다. 뜬금없다 싶었는데, 뜻만 가져다 쓴거다. 그가 평검사로 일할적이 가장 아름답고 찬란했다 하던가. 

화양연화花樣年華. 귀에 익지 않은 말이다. 주윤발이 주연인 홍콩영화 제목인가 했다. 그런데 엄연히 뜻이 있는 사자성어이다. 가장 아름답고 찬란했던 시절이란다. 

이십여전 일게다. 화양연화는 한국에서도 상영된 영화의 제목이다. In the Mood for Love. 직역은 아니다만 그럴싸하다. 나역시 본적이 있다. 양조위와 장만옥이 주연으로 나왔다. 

하마나 기다렸다. 아름답고 찬란한 보스톤의 봄을 말이다. 목련과 벚꽃과 개나리를 보기 원했던 거다. 정녕 봄이 왔다는 징표일터. 아니나 다를까만 올봄엔 4월 13일에 핀것을 보았다. 전날까지도 필동말동 하더니, 피었던 거다. 한치도 어김 없었다만, 만개한 모습은 아니었다. 기상이변인가? 아직도 더 기다려야 하나.

올봄 광화문 글판이다. 시인 김선태의 단짝이란다. 글판 그림에선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걷는 손자의 모습이 따뜻하다. 어린 손자도 곧 자라 찬란하고 화려한 청년기를 맞을 것이다. 그땐 할아버지 손을 잡아 줄 것인가. 

다사로운 봄날
할아버지와 어린 손자가
꼬옥 팔짱을 끼고
아장아장 걸어간다
(광화문 글판, 김선태 단짝 중에서)

당신이 가장 아름답고 찬란했던 시절은 언제인가. 삶이 꽃이 되는 시절이 언제인가 하는 질문이다. 어제였을까. 아니면 오늘일 수도 있겠다만, 내일이 될 수도 있겠다. 

봄이 깊어간다. 연이어 꽃들이 피고 푸르를 텐데, 정녕 화양연화 될게다. 그러나 화려한 시절은 간다. 푸르름이 압도할텐데 화려한 시절은 가고, 푸르른 계절이 오는거다. 

포도나무는 꽃을 피워 향기를 토하는 구나 (아가 2:13)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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