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망치 |
보스톤코리아 2023-02-13, 11:28:15 |
한반도엔 가야제국이 있었다. 가야는 유난히 철과 친했고, 철기문화가 발달했다고 한다. 분명 철을 다루는 대장장이도 있었을 터. 오늘날이면 포항제철소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라 해야겠다. 스미스. 미국에서 흔한 성姓씨중 하나일 게다. 마치 한국 김씨처럼 말이다. 원래 스미스의 뜻은 대장장이라 하던가. 한국이나 서양이나 대장장이는 오래된 직업군이다. 누굴까. 맨 처음 쇠를 구워보자고 생각한 사람은. … 힘찬 손놀림으로 불과 냉수 사이를 오가며 아름다운 금속 물질을 단련시킨다. 그것은… 강철이다. (정한아, 대장장이) 쇠를 다루는데는 망치가 필요하다. 내 국민학교 시절 자연과목 이다. 망치가 시험문제로 나왔다. 못을 박고자 할적에 망치자루 어느 부분을 잡아야 효과적인가? 1. 자루 끝, 2. 자루 중간. 3. 아주 짧게. 4. 어디를 잡건 상관 없다. 난 답을 2번으로 했다. 중간이라 했으니 꼭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 정답은 자루를 길게 잡아야 한단다. 힘을 적게 들이고 쉽게 못을 박을 수있다는 거다. 난 대장장이가 되긴 애당초 틀렸다. 망치나 함마는 김훈의 소설 남한산성에도 나온다. 대장장이가 쇠를 다루는 모습인데, 쇳덩이를 두드릴적에 어깨 근육이 출렁인다고 했다. 노동하는 근육속에 철물이 각인되었다고도 했던가. 날쇠. 소설 속에 나오는 대장장이 이름이다. 역시 쇠를 다루는 직업과 일치한다. 서양식 Smith란 이름과 통한다고나 할까. 연단鍊鍛이라 한다. 쇠붙이를 불에 달군 후 두드려 단단하게 함. 이 말은 성경에도 자주 등장하는데, 두드려 연단하는일 역시 대장장이 몫이며 쇠를 두두릴 적엔 망치를 쓴다. 어디 망치뿐이랴. 장도리도 있고 오함마도 있다. 오파운드가 무게를 자랑하는 무거운 망치다. 하긴 가벼운 솜방망이도 있다. 가벼운 처벌이라 하던가. 옛날 가야적 대장장이도 날쇠라 불렀을까. 아니 생쇠라 할수도 있겠다. 두드려라 열릴것이다. 바위를 쳐서 부수는 망치 같지 않은가? (에레미아23:29)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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