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메이트와 잘 지내는 요령
보스톤코리아  2007-09-04, 04:30:14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혼자서 집을 렌트 해 사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룸메이트와 함께 생활 한다. 운이 좋아 마음에 맞는 룸메이트를 만나면 다행이지만,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타인이 한집에서 생활 하다 보면 여러 가지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다.  
특히 일상 생활에서 부딪히는 '말하기엔 좀 그런' 사소한 문제들이 많은데, 말하기 껄끄럽다고 해서 그냥 넘어가다 보면 결국 본인만 더 불편해 진다.
이러한 '말하기엔 좀 그런' 사소한 문제들을 미연에 방지 할 수 있는 몇 가지 요령을 살펴보자.

첫 만남이 중요하다.
서로 지켜 주었으면 하는 규칙을 정해 미리 적어 뒀다가, 처음 이사한날, 혹은 룸메이트가 처음 이사온 날 보여 주도록 한다. 아니면 냉장고 문이나, 세면대 앞 등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두는 것도 좋다. 내가 집을 렌트 해, 룸메이트를 들인 경우 계약서상에 적어 두고 사인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
네 것, 내 것은 확실히 구분하자
식료품이나, 화장실 휴지, 세제, 주방용품, 청소 용품 등은 각자 구입해 따로 사용할지, 공동으로 사용할지 확실히 정하는 것이 좋다. 공동으로 사용할 경우, 비용은 영수증을 근거로 반씩 부담한다. 룸메이트와 아무리 격 없이 친하다 할지라도, 집안의 물건에 대해서는 소유권을 확실히 하는 것이 좋다. 조금 냉정하고 치사해 보일 수 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룸메이트와 나 모두에게 더 좋다.
집안 청소, 설거지에 대해
각자의 방은 알아서 청소 하겠지만, 주방, 욕실, 거실과 같은 공동 공간은 정해 놓지 않는 이상 서로 '누군가 하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아무도 청소를 안 해 집이 더러워 지거나, 늘 하는 사람만 해 불만이 쌓이게 된다. 유학생 K 씨는 "룸메이트가 공부 하느라 바빠 욕실, 주방 청소를 하지 않아서 나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집이 너무 지저분해져서 참다못해 내가 한다. 룸메이트는 내가 청소를 하는지 조차 모르는 것 같다" 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룸메이트와 각자 한가한 요일을 상의해 청소 스케줄을 정하도록 하자. 욕실, 주방, 거실에 스케줄을 붙여 놓고, 지키지 못했을 경우 벌금을 걷거나 확실히 언제 할 수 있는지 약속을 받아 내는 게 좋다. 이 부분도 말하기 껄끄러울 수 있겠지만, 함께 정한 규칙이니만큼 서로 철저히 지키는 것이 좋다.
설거지는 각자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 식사를 마치고 즉시 설거지를 하도록 한다. 그래야 다음에 주방을 쓰는 사람이 편하다. 함께 식사를 하는 경우엔, 설거지 당번을 정하거나, 누군가 요리를 하면, 다른 사람이 설거지를 하는 식으로 일을 부담한다.
방문자 문제에 대해
서로 친구 혹은 이성 친구를 집에 데려 오는 것에 대해서 미리 합의를 봐두자.  집에 친구를 데려오는 것을 아예 금지하거나, 서로 룸메이트가 집에 없을 경우에만 허용 한다거나, 하루 전에 미리 통보 하고 데려오기로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룸메이트와 상의해 서로 편한 방향으로 미리 정해둬야 한다. '한 두 번쯤은 괜찮겠지...' 하고 친구를 데려오기 시작하면 끝이 없고, 낯선 사람이 집에 오는 것이 룸메이트에게는 매우 불편할 수 있다. 나중에 이야기 하려면 더욱 껄끄러울 수 있으니 미리 상의해두는 것이 좋다.
유틸리티에 대해서
렌트비에 유틸리티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경우, 유틸리티(전기, 난방, 케이블, 인터넷 등) 요금을 나눠 낸다. 고지서가 도착하면 함께 보며 정확히 나눠 부담하고 증거 자료(체크 사본등)를 보관해둬야 나중에 오해가 없다.
방문은 잠그고 다니자
방을 비울 때 방문을 잠그고 다니는 게 좋다. 혹시라도 물건이 분실 되었을 때 괜한 룸메이트를 의심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J씨는 "유학시절, 외출했다 집에 돌아오니 방에 둔 돈이 없어진 적이 있었다. 도둑이 들었을 수도 있겠지만, 가장 먼저 룸메이트를 의심하게 되었다. 그 후로 룸메이트와의 관계가 껄끄러워 지고 왠지 찜찜해 결국 내가 이사를 갔다"고 경험담을 털어 놓았다. 열쇠가 없을 경우, 집주인에게 이야기해 도어 락 을 교체해 새 열쇠를 만든다.
소음 문제에 대해서
미국의 집은 방음이 잘 되지 않아, 음악소리, TV 소리, 핸드폰 벨소리, 웃음 소리, 욕실의 물소리 등이 의외로 잘 들린다. 밤에는 룸메이트에게 방해가 될 수 있으니 늘 조심하고, 혹시 소음이 들릴 경우 조심해줄 것을 당부하자. 유학생 C씨는 "미국인 룸메이트가 매일 아침 거실에서 똑 같은 음악을 틀어놓고 인터넷을 하는데 이제 지긋지긋 하다" 라고 불만을 털어 놓았다. 경고해도 고쳐지지 않고, 심할 경우엔 집주인이 세입자를 쫓아낼 사유가 된다. 견딜 수 없을 경우엔 집주인에게 직접 이야기 하거나 경찰에 신고해도 된다. 룸메이트는 함께 사는 존재이니만큼, 잘 지내면 가족 못지 않은 좋은 친구가 되기도 하지만, 갈등이 생기면 집에 들어가기 싫어질 만큼 큰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처음에 좀 어렵더라도 확실히 할 문제는 확실히 짚고 넘어가 룸메이트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하자.

고정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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