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킨 도너츠가 포화지방(trans fat) 사용을 자제하기로 했다. 지난 27일 던킨 도너츠는 포화지방을 대신할 천연 오일을 오랜 기간 성공리에 시험적으로 사용했으며, 새로운 오일을 50여 개 메뉴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던킨 도너츠는 미국 내 400여 개 매장에서 포화지방 대신 옥수수, 콩, 목화씨 등에서 추출한 천연 오일을 이용하여 도너츠, 머핀, 쿠키, 크로쌍 등을 만드는 시험을 해 왔다. 던킨 도너츠에 의하면 10월 15일까지 미국 내 34개 주에 있는 5,400여 개 매장 모두에서 포화지방 사용을 규제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한다.
던킨 도너츠는 비록 포화지방 사용을 규제하지만, 자신들의 음식이 건강에 좋다고는 주장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연방 규정에 의하면 한 번 먹을양(per serving)에 0.5그램 이하의 포화지방이 들어갈 경우에는 '0 그램의 포화지방이 함유되어 있다'고 성분표기를 할 수 있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즉 9월 15일 이후에도 던킨 도너츠에는 소량의 포화지방이 포함되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에 있는 비영리단체인 '공공이익 연구센터'의 대변인 제프 크로닌 (Jeff Cronin)은 던킨도너츠가 "포화지방 전부는 아니지만 상당량의 포화지방을 규제하겠다고 한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라고 말하며 "만약 던킨 도너츠가 (포화지방 사용 규제를) 할 수 있다면, 다른 모두도 할 수 있다"고 그 의의를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던킨 도너츠가 백설탕, 밀가루, 지방 등을 사용하고 있다며, 던킨 도너츠 음식이 여전히 몸에 해로울 수 있음을 경고했다.
던킨 도너츠에 의하면 포화지방을 줄이기 위해 4년이 넘게 28가지의 다른 오일들을 시험해 왔다고 한다. 이 기간 동안 5천만 개 이상의 도너츠가 팔렸음에도, 소비자들의 불만이 접수된 적은 없었다고. 던킨 도너츠는 세계 도처에 있는 1,900개의 매장에도 수년 내에 포화지방 사용량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진혁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