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결과로 드러난 '미국의 새로운 다수집단'
여론조사는 미국사회 새로운 다수집단 파악 못해
유색인종, 젊은이 그리고 LGBTQ 커뮤니티가 선거 바꿔
보스톤코리아  2022-11-24, 14:05:01 
11월초 미국 중간선거 결과 아시안을 비롯한 유색인종들과 젊은층 그리고 성소수자 커뮤니티가 선거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 운동가들은 이를 새로운 다수집단이라 명명하고 새롭게 파악하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11월초 미국 중간선거 결과 아시안을 비롯한 유색인종들과 젊은층 그리고 성소수자 커뮤니티가 선거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 운동가들은 이를 새로운 다수집단이라 명명하고 새롭게 파악하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중간선거 결과 미국내 여론조사는 미국사회에서 새롭게 등장한 변화를 포착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운동가들은 미국의 정치가 젊은이, 유색인종 그리고 LGBTQ 커뮤니티로 대변되는 새로운 다수집단의 표심을 읽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중간선거 후 소수민족미디어서비스(Ethnic Media Service, 이하 EMS)가 주관한 기자회견에서 전국적인 비영리단체 이머지(Emerge)의 아샨티 골라(A’Shanti Gholar) 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거둔 성과의 원인으로 젊은이, 유색인종, 그리고 LGBTQ 커뮤니티 등 “미국의 새로운 다수집단”(new American majority)을 들었다. 이머지는 민주당 여성 후보자들을 모집하고 훈련시키는 단체다. 

골라는 “이머지 출신 유색인종 여성 141명, 45세 이하 여성 62명, LGBTQ 21명이 어젯밤 선거에서 당선됐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또 이번 중간선거에 전국적으로 650명 이상의 후보를 배출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같은 사실은 미국의 새로운 다수집단이 늘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AP통신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은 유색인종 유권자에 있어 공화당을 확고하게 압도했다. 반면 공화당은 라티노와 아메리카 원주민으로부터 지지가 늘어났다. 민주당은 또한 젊은 유권자들에게 상당한 호감을 받았다.

소수민족미디어서비스(Ethnic Media Service)는 2022년 참패를 예상했던 민주당의 중간선거 성적표는 최근 20년간 현직 대통령에게 있어 최고의 선거결과였다고 평가했다. 

골라 회장은 “유권자들은 다른 사람의 권리를 위해 나섰고, 그에 따른 결과가 나왔다”며 공화당이 선거에 승리할 것이라는 “붉은 쓰나미”(red tsunami)의 예상은 “찻잔 속의 태풍”(drop in the bucket)에 그쳤다고 표현했다.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낮은 대통령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유권자들은 낙태 및 재생산 권리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연령별 투표 경향

유색인종들의 투표 경향

다수의 여론조사가 공화당이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이러한 예상은 전국 유권자들의 “변화”를 감안하지 못했다고 골라 회장 등은 지적했다. 그는 “여론조사는 돈으로 좌우된다는 이런 관행을 깨야 한다”며 “미국의 새로운 다수집단을 이해하는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상당수의 주에서 유색인종 후보자들은 선전했는데, 텍사스주에서는 무슬림 하원의원 2명을 배출했으며, 미네소타주에서는 흑인, 몽족, 라티노 여성이 주의회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메릴랜드 주에서는 인도계 혈통을 지닌 아루나 밀러(Aruna Miller) 후보가 주 역사상 최초로 남아시아계 출신 부주지사에 당선됐다. 비영리단체 AAPI빅토리 펀드의 설립자이자 의장은 셰카 나라시만(Shekar Narasimhan)은 인디아 커런츠(India Currents)와의 인터뷰에서 “그의 당선은 우리 커뮤니티에 있어 큰 의미를 지니며, 여성의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한 결과”라고 평했다.

코네티컷 주에서는 스테파니 토마스(Stephanie Thomas)가 뉴잉글랜드(New England) 역사상 최초로 흑인 여성으로서 국무장관(secretary of state)에 당선됐다. 

그는 자신과 함께 주 재무장관에 당선된 에릭 러셀을 소개하며 “이번 선거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흑인 두명이 행정부에서 동시에 직위를 역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동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러셀은 미국 최초로 주 단위 공직에 당선됐다.

매사추세츠에서는 최초의 게이 여성 주지사인 모라 힐리 법무장관이 주지사에 당선됐으며 사상 첫 흑인 여성 법무장관이 당선되기도 했다. 

조지아주 최초의 여성 무슬림 주의회 의원이자, 최초로 공직에 선출된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인  루와 로만(Ruwa Romman)은 불리한 예상을 뒤엎고 당선된 후보 중의 하나다. 로만은 공화당 후보를 상대로 15% 이상 표차로 승리했다. 그러나 로만은 이번 선거 기간 동안 상대측이 반 무슬림 선거운동을 벌이면서 매우 힘든 싸움을 벌였다고 밝혔다.

로만의 선거팀은 최근 10개월간 새롭게 조정된 조지아주의 교외 선거구를 가가호호 방문했다. 그는 “한 백인 보수파 남성은 여성의 권리 침해가 우려되어 공화당을 찍을 수 없다고 말했다”며 “여론조사는 이런 현장의 목소리를 담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팀은 메트로 애틀랜타 교외에 신설된 97선거구를 대상으로 총 1만5000가구를 방문하고, 문자메시지 7만5000건을 발송했으며, 선거운동전화 9000통을 걸었다. 로만은 선거 승리 다음날 아침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가 당신에게 투표하는 이유는 당신이 날 지켜줄 것이기 때문’이라는 유권자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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