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미 대선의 변수는 국가안보 문제 |
보스톤코리아 2007-09-04, 04:04:12 |
▲ 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안보문제를 놓고 의견충돌을 보인 클린턴과 오바마
민주당은 나약한 당이라는 선입견을 극복할 수 있을까? 2008년 미 대선에서 국가안보가 중요한 변수로 떠 오를 전망이다. U.S.News의 케네스 월시 (Kenneth T. Walsh)는 비록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의 지지도가 낮지만 국가안보는 "(공화당의) 무기고에 있는 잘 알려진 무기"이기 때문에, 안보문제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예상치 못한 선거결과가 나올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이후 "미국을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는 당"이라는 강력한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 비록 냉전시대가 끝났지만 안보는 여전히 미국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정치적 주제 중 하나이다. 그렇기 때문에 안보문제는 내년 대선의 승패를 좌우하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레이건 내각의 핵심인물이었던 켄 두버스테인 (Ken Duberstein)은 "공화당은 여전히 집권당으로 남을 것이다"며 "공화당은 테러와 싸운다는 점에서 고유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공화당이 레이건, 부시 전 대통령을 거치면서 전쟁과 테러에 강한 당이라는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구축해 온 것에 반해, 민주당은 반전운동과 군비축소 등을 주장해 온 나약한 당의 이미지를 가져왔다. 게다가 민주당 출신의 지미 카터 대통령은 재임 당시 구소련에 잡혀있던 미국인 인질들을 구출해 내는데 실패하여, 민주당이 자국민 보호에 무능한 당이라는 비판의 빌미를 공화당에 제공해 주기도 했다. 그러나 과연 현재 미국인들은 공화당이 자신들을 안전하게 지켜줄 당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민주당의 여론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죠프 카린 (Geoff Garin)은 공화당이 이라크전을 테러와의 전쟁보다 우선시하기 때문에 많은 유권자들이 공화당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NBC방송과 월스트릿 저널(WSJ)의 공동여론조사에 의하면 공화당이 미국의 안보유지에 더 적절한 당이라고 대답한 사람은 29%였다. 민주당이라고 답한 사람 역시 29%였고, 20%는 양당간의 차이가 없다고 답변했다. 즉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안보문제에 있어 공화당이 특별히 유리하다고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 카린은 이전의 대선과는 차별될 정도로 "민주당이 국가안보 문제에 대한 정치적 관심을 높였다는 증거가 많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반영하듯 대부분의 민주당 대선후보들이 '이라크 전'은 강하게 반대하면서도 '테러와의 전쟁'에 대해서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클린턴의 참모는 "클린턴은 전쟁반대주의자이지만 국가안보에는 많은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대통령이 된다면 파키스탄의 테러조직을 추적하기 위해 부대를 파견하겠다고 주장했다가 공화 민주 양당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아야 했다. 평소 평화주의자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에드워드마저 "우리는 군사력을 총동원해 알 카에다와 같은 테러 조직에 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을 적으로부터 지키는데 있어 공화당이 민주당보다 유리하다는 선입견을 민주당 대선후보들이 얼마나 잘 극복할 수 있을지 여부는 쉽게 판단할 수 없다. 2004년 당시 죤 케리 민주당 대선후보의 발목을 잡은 것도 결국 안보문제였다. 케리는 베트남 전 참전 경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라크 전, 테러와의 전쟁, 북핵 문제 등의 안보문제에 있어 부시 대통령에 비해 덜 강경한 주장을 펼치다 결국 민심을 잃고 말았다. 당시 갤럽 연구소는 "대중은 일반적으로 공화당이 민주당보다 테러문제를 더 잘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선거결과를 분석했다. 공화당이 안보에 강한 당이라는 이미지를 잘 이용해 내년 대선에 다시금 승리할지, 아니면 민주당이 나약한 당이라는 선입견을 극복하고 8년 만에 다시 대통령을 배출해 낼 지의 여부가 앞으로도 미대선 행보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김진혁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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