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화랑세기花郞世紀, 27세 풍월주風月主 흠돌欽突(3)
보스톤코리아  2022-11-07, 11:49:36 
김흠돌의 출생연도와 풍월주가 된 연도 및 풍월주가 된 후 ‘험악한 마음으로 간사한 꾀’ 를 부려 무리를 더욱 굳게 하려는 계책이 화랑세기에 전한다.
[<흠돌은 정해년丁亥年 생이고 병진년丙辰年에 화랑이 되었다>
신광의 형 진광晋光은 곧 흠돌의 처였다. 그러므로 흠돌은 유신공의 공功을 핑계대서 말했으나 마음속으로는 그 무리를 굳게 하려했다. 문명후는 거의 기울었으나 태자가 받아들이지 않아 흠돌의 계책은 마침내 깨졌다. 진공眞功은 풍월주의 지위에 5년간 있다가 흠돌에게 물려주었다. 그 때 태손太孫 소명전군昭明殿君이 이미 태어났고, 무열제武烈帝는 자의慈儀의 현숙함을 매우 사랑했다. 흠돌은 감히 다시는 그 계책을 말하지 못했다. 이에 보룡궁寶龍宮에 정성을 바치고, 그 딸을 순원順元의 첩으로 들일 것을 청했다. 보룡궁은 속임수를 두려워하여 좋은 말로 거절했다. 흠돌은 다시 사람을 시켜 야명궁夜明宮과 나의 아버지 오기공에게 정성을 바치고 전에 저지른 악행을 덮으려 했다.
그 때에 야명 또한 인명전군仁明殿君을 낳았는데 준수하고 용봉龍鳳의 모습이 있었다. 태자가 매우 사랑했다. 흠돌이 스스로 말하여 인명仁明의 신하가 되기를 원했다. 야명이 부득이 받아들였다. 그 때 순원공이 흠돌에게 속아, 비밀히 흠돌의 딸과 사통을 했다. 그러므로 흠돌을 위하여 야명을 설득한 것이다.]
이해하기가 쉽지않은 내용이지만 풀어보면 다음과 같다.
흠돌은 627년(정해년)에 태어나서 656년에 풍월주가 되었다. 26세 풍월주는 진공으로 그는 5년간 그 위位에 있었다. 위 인용문에 등장하는 ‘무리를 굳게 하려’, ‘흠돌의 계책’, ‘전에 저지른 악행’ 등은 김흠돌이 풍월주에 오르면서 장인(외숙부가 되기도 한다)인 김유신을 핑계로 화랑도 조직내에서 가야파가 모든 낭정을 장악하려했던 계략을 말한다.408)   
문명후 문희는 김유신의 동생으로 태종무열왕 김춘추의 부인이다. 그래서 조카 흠돌의 간특함에 속아서 그의 계획(계략)을 지원하기로 하였지만, 화랑의 내부를 잘 인지하고 있었던 태자 김법민은 흠돌의 계략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무렵 태자 김법민과 자의의 장남 소명이 태어났다. 태손太孫 소명전군의 출생연도의 기록은 없는데, 김법민이 문무왕으로 즉위한 661년 이전에 출생하였으며(655년에 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무왕 즉위와 함께 태자로 책봉되었고, 그의 동생 정명(후일 신문왕)이 665년에 태자에 책봉된 것으로 보아 동년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흠돌은 가야파의 ‘낭정장악’ 계획이 실패로 끝나고, 무엇보다 자신의 첩으로 들이려 했던 자의慈儀가 태자의 비가 되어 아들을 낳았으며, 또한 자의의 어머니 보룡도 무열왕의 총애를 입고 아들(당원전군)을 출산했으니, 좁아진 입지를 극복하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순원順元에게 접근하였다. 
21세 풍월주를 역임한 김선품은 진흥왕의 적손인데,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병을 얻어 귀국하여 그만 35세의 젊은 나이에 죽었다. 그는 부인 보룡과 함께 3녀 1남을 두었다. 그들이 장녀 자의와 차녀 운명雲明과 삼녀 야명夜明이며, 아들이 순원이다.409)   
흠돌은 자신의 딸을 순원에게 첩으로 주면서 ‘권세의 줄’ 을 잡으려고 노력했지만 그의 간특함을 알고 있고 보룡은 그를 멀리하였다. 이에 흠돌은 야명궁주에게 붙어서 야명의 아들 인명전군의 신하가 되기를 청했다. 그는 후일 681년, 신문왕 즉위년에 인명을 앞세워 난을 일으켰다가 혈족이 화를 입었다. 그 때 자의태후와 신문왕은 조카/이복동생인 인명도 함께 없앴다. 

408) 김유신은 첫 부인 영모와 함께 딸(진광, 신광, 작광, 영광) 넷과 아들(삼광) 하나를 낳았다(삼국사기의 기록과는 다르지만, 삼국사기와 화랑세기를 교차 고증하여 얻은 결론이다). 장녀 진광이 흠돌의 아내가 되었고, 흠돌의 부모는 김달복과 정희(김유신의 동생)이다. 
409) 김선품의 부모는 구륜과 보화공주이다. 구륜의 부모는 진흥왕과 사도왕후이고, 보화의 부모는 진평왕과 미실이다. 자의는 제30대 문무왕의 왕비이며 제31대 신문왕의 어머니이다. 운명은 28세 풍월주 김오기에게 출가하여 화랑세기의 저자 김대문을 낳았다. 야명은 문무왕의 후궁이 되어 인명전군을 낳았다. 인명은 681년 김흠돌이 난을 일으킬 때 주군으로 세워졌다는 이유로 처형되었다. 순원은 698년(효소왕7년)에 대아찬(5등급)으로 시중에 올랐다. 하지만 699년 이찬(2등급) 경영慶永의 난에 연루되어 파직당했다. 그 후 언제 중앙정계 복귀한 기록은 없지만 706년 이전에 중앙정계에 복귀한 것으로 본다(황복사금동사리함기에 그의 이름이 등장한다). 제33대 성덕왕의 후비 소덕왕후가 순원의 딸이다. 소덕왕후가 낳은 장남 승경承慶이 제34대 효성왕이고, 차남 헌영憲英이 제35대 경덕왕이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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