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선승구전 先勝求戰 |
보스톤코리아 2022-10-03, 11:44:55 |
한국영화 한산이다. 영화를 직접 본건 아니다. 신문에서 읽었는데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부하가 물었다. ‘이 전쟁은 대체 무엇입니까.’장군의 단호한 대답이다. “의義와 불의의 싸움.” 의를 위한 싸움. 그러나 빈틈없는 준비없고 계획이 없다면 뜻만 가상하다. 선승구전 先勝求戰. 전투에 임하기 전에 먼저 이겨놓고 싸운다는 뜻이다. 이순신장군의 전쟁철학이었다. 병력이건 전함이건, 작전이건 모든게 갖춰졌고 확신이 들었을적에만 싸운다는 거다. 심지어 보채고 채근하는 선조임금의 성화도 단호히 물리쳤다. 전쟁에선 요행은 없다는 말인데, 23전 23승이었다. 병법가 손자의 생각이다. 최상의 승리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란다. 승리가 확정된 상황을 만들어 놓고 전투에 임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싸우기 전에 이겨놓고 싸워라." 역시 성웅聖雄 이순신장군의 철학과 맥을 같이 한다. 그러나 그게 어디 말처럼 쉽겠나. 밀땐 밀어야 하고 당길땐 당겨야 한다. 밀어야 할때 당기고, 당겨야 할적에 민다면 열리지 않는다. 수비시엔 수비해야 하고, 공격때엔 주저없이 공격해야 한다. 수비해야 할적에 공격하고, 공격시에 수비에 전력한다면 패배는 자명하다. 물러설 때와 나아갈 때를 정확히 알고 있다면 백전백승. 한국시에도 있다. 가야 할때를 알고 있는건 낙엽일 수도 있고 낙화일수도 있겠다.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형기, 낙화중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군이 퇴각했단다. 일부 지역이다만 수세에 몰렸던 우크라이나가 전세를 역전시킬수 있는 호기회를 잡았다는 거다. 심지어 러시아 군장성 지휘관마저 포로로 잡혔다던가. 전사戰死도 아닌 포로인게다. 낙엽이 지는 계절이다. 푸르름도 잠깐 이었는데 가뭄을 이기느라 나무도 수고가 많았다. 계절은 재촉하고 당긴다고 서둘러 오는건 아니다. 전쟁때에 칼의 위협에서 너를 구원하실 터인즉 (욥기 5:20)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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