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반격 앞두고 수개월간 미와 작전계획 논의 |
미, 워게임 통해 우크라 작전 계획 검증하고 조언 |
보스톤코리아 2022-09-13, 12:03:35 |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성공한 것은 작전 수립 과정에서 미국 등 서방국가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적극적으로 조언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대규모 반격에 착수하기 수개월 전부터 미국과 구체적인 작전 계획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반격 계획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우크라이나군이 독자적으로 마련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 내부에서도 자신들의 대규모 반격 작전이 큰 희생을 불러올 뿐 아니라, 러시아군이 점령한 영토를 신속하게 탈환하는 데도 실패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군 수뇌부도 입장을 바꿔 미국과 영국의 군사정보기관에 구체적인 작전 계획을 설명하고, 조언을 구했다. 일단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첫눈이 내리기 전에 반격을 시작해야 효율적인 작전을 펼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신속한 작전 수립을 위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보좌관들도 반격 작전 수립을 위해 여러 차례 의견을 나눴고,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도 우크라이나군 수뇌부와 논의를 거듭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러시아가 점령한 남부에서 대대적으로 반격을 벌이겠다는 우크라이나군의 작전을 워게임으로 검증했다. 그러나 이 같은 작전은 실패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 이후 미국은 상대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대안들을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들에게 전달했고, 이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도 보고됐다. 우크라이나가 다시 작전을 세우는 동안 결정적인 정보가 미군 당국에 입수됐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반격 움직임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동부 지역의 병력 보강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었다. 콜린 칼 미 국방부 정책차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대응하기 위해 정예군을 남부에 배치했기 때문에 러시아 점령지역 안에서도 공백과 약점이 존재한다고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전선 한 곳에 집중해서 반격을 펼친다는 기존 계획을 남부 헤르손과 북동부 하르키우 인근 등 두 군데로 나눠 러시아군을 공격하겠다는 계획으로 변경했다. 미국과 영국은 재차 워게임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새로운 작전을 검증했고, 이번에는 작전이 성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격 작전 성공을 위한 마지막 과제는 재고가 떨어져 가는 우크라이나군의 무기가 채워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우크라이나군은 필요한 무기 리스트를 미국에 보냈고, 미국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을 비롯한 위력적인 무기를 공급했다. 결국 우크라이나군은 반격 작전을 통해 상당수의 러시아군을 패퇴시키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군의 능력을 적극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칼 차관은 "우크라이나군이 복잡한 공격 작전을 펼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세계에 증명됐다"고 말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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