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주지사 선거 모라 힐리 대 제프 디일의 대결
힐리 실용주의 표방, 제프 디일 강경 보수 정책 고수
힐리와 킴 드리스콜 부주지사 승리시 최초 여성 주지사 팀
보스톤코리아  2022-09-08, 17:52:51 
11월 8일 약 두달여 남은 총선에서 격돌하게 될 민주당 후보 모라 힐리 검찰총장(좌), 공화당 후보 제프 디일 전 주 하원의원(우)
11월 8일 약 두달여 남은 총선에서 격돌하게 될 민주당 후보 모라 힐리 검찰총장(좌), 공화당 후보 제프 디일 전 주 하원의원(우)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모라 힐리 검찰총장이 6일 예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확정돼 공화당 후보로 확정된 제프 디일과 11월 총선에서 맞붙게 된다. 

힐리 검찰총장은 과거 트럼프 행정부 시절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소송을 이끌거나 참여했던 것으로 유명하며 제프 디일 후보는 대표적인 트럼프 추종자이다. 반 트럼프대 트럼프의 대결로 규정되는 이번 11월 선거는 민주당 텃밭인 매사추세츠에 벌어지기에 일방적인 결과로 귀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트럼프대 반 트럼프 진영 이념의 대결이란 점에서 강력한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선거의 결과를 떠나 자신들이 추구하는 정치적 견해를 통해 자신들의 양극화 된 지지층의 결집에 몰두할 것이기 때문이다. 

검찰총장 선거에서는 모라 힐리 주지사 후보의 지지를 등에 업은 안드레아 캠벨 후보가 미셸 우 보스톤시장과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의 지지를 받은 리스 리오던 후보를 꺾고 최초의 흑인 여성 민주당 검찰총장 후보지명을 획득했다. 

주 감사에서는 다이애나 디조글리오 후보가 크리스 뎀지 후보를 물리쳤다. 

흥미로운 점은 모라 힐리 주지사 후보는 부주지사 후보 선거에서 당선된 킴 드리스콜 샐럼 시장과 러닝메이트가 돼 최초의 여성 주지사 및 부주지사 팀이 만들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공화당 주지사 후보 디엘은 전 주 하원의원이었으며 미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에게 도전했었지만 큰 표차로 패배했다. 그는 공화당 경선에서 크리스 도허티 후보를 물리쳤다. 강력한 보수적인 성향을 띤 디엘 후보는 비교적 온건한 성향의 찰리 베이커 현 주지사와 대립각을 세우며 트럼프와 친밀감을 과시하고 있다. 

11월 8일 치러질 총선까지 앞으로 9주동안 힐리 후보와 디일 후보는 주지사 선거전에 돌입하게 된다. 모라 힐리 후보는 민주당내 경선에서도 소니아 장 디에즈 후보의 조기 사퇴로 거의 무주공산 입성했으며 향후 총선에서도 디엘 후보를 쉽게 꺾고 낙승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힐리 후보는 현재 약 4백 70만불의 선거자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공화당의 디엘 후보는 1만7천불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선거자금 규모에서만 보자면 계란의 바위치기다. 

모라 힐리 후보는 올해 51세로 공개적인 레즈비언이다. 따라서 총선에서 승리하는 경우 MA 첫 여성 주지사일 뿐만 아니라 첫 레즈비언 주지사이며 지난 2006년 드벌 패트릭 주지사 이후 당선되는 민주당 주지사가 된다. 

모라 힐리 후보는 승리가 확정되자 도체스터 소재 유니언 홀에서 열린 축하파티에서 “다음 주지사로서 가슴과 머리로 이끌 것”이라고 말하고 디엘 후보에 대해 “매사추세츠의 트럼피즘”이라고 비난했다. 

디일 후보는 웨이머스 레스토랑에서 열린 당선 축하 자리에서 “매사추세츠에서 처음으로 주민들과 자유와 권리 번영에 집중하는 선거 캠페인을 펼칠 것”이라고 말하고 “모리힐리가 주지사가 되는 경우 이는 주민들의 악몽이 될 것”이라고 성토했다. 

모라 힐리 후보는 진보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으며 트럼프 재직시절 무려 100개의 소송을 제기했다. 힐리 후보의 전 부검찰총장은 지난 대선 결과를 불복한 후보들을 추적하는 법률 감시단체의 대표를 맡고 있다. 디엘 후보는 이 선거불복 세력의 일원이다. 

디일 후보(53)는 트럼프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트럼프는 지난 선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무려 33% 차이로 매사추세츠에서 뒤졌었다. 디엘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의 전 캠페인 매니저였던 코리 르완도우스키를 상임 고문으로 고용했으며 보수 공화당 크리스티 노엠 사우스 다코다 주지사의 지지를 획득하기도 했다. 

디일 후보는 학교 이사회가 학부모들에게 자녀들 커리큘럼 이상을 요구하는 하나의 장애물이라고 지적하고 주 교육부 산하에 정치적인 아젠다를 다루는 학교를 감시하는 부서를 새로 설치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또한 지난 베이커 행정부의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의무를 준수하지 않아 해고된 주 공무원들을 모두 복직시키고 베이커 주지사의 결정에 따랐던 공무원들은 모조리 해고시킬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공화당 부주지사 경선에서는 전 주 하원이었던 리아 앨런이 당선됐다. 

지난 7월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후보에 비해 무려 30%나 앞섰던 모라 힐리 후보는 진보적인 성향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 기간에 실용주의적 입장을 강조했다. 힐리 후보는 자녀들 크레딧으로 제안됐던 4억달러에 기초한 세금감면을 천명했으며 베이커 주지사와 마찬가지로 비싼 주택 문제를 해결하고 직업 훈련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공립학교처럼 세금으로 지원하는 프리스쿨 시스템 “커먼 스타트” 법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약 15억달러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힐리 후보는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MBTA의 지도부를 물갈이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도 많은 인기를 보유하고 있는 찰리 베이커 현임 주지사는 공격하지 않았다. 

힐리 후보는 뉴햄프셔에서 태어났으며 하버드를 졸업했다. 해외 프로 농구 선수로 활약하다 미국으로 다시 돌아와 노스이스턴에서 법학석사학위를 취득했다. 2007년 검찰청장보로 주 검찰청에 합류했다. 2014년 민주당 경선에서 민주당 중진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된 후 2연속 재임했다. 

디일 후보는 펜실베니아에서 태어났으며 레하이 대학을 졸업하고 아내의 고향인 휘트맨으로 이사했다. 2010년 티파티 운동으로 공화당이 주 하원에서 선전하던 시절 하원에 당선된 후 4선을 지냈다. 2015년 주 상원에 도전했다 낙선했다. 3년 후 연방상원에 도전했다 다시 낙선했다. 

디일에게 패배한 도허티는 그의 지지를 선언하고 공화당의 재건을 강조했지만 일부 그의 지지자들은 “디엘이 당선되면 매사추세츠 공화당의 폭락을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공화당 후보의 이름은 기존 신문에서 지오프 디엘로 표기 했으나 실제 발음을 기준으로 제프 디일로 수정했음을 알려드립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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