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 가을 뉴잉글랜드 단풍에 어떤 영향 줄까?
일부에서는 단풍 빨리 시작해서 빨리 끝난다
올해는 유난히 빨간색 단풍 많을 것 예상도
보스톤코리아  2022-08-22, 22:04:55 
화이트 마운틴의 지난해 단풍
화이트 마운틴의 지난해 단풍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극심한 가뭄이 보스톤을 비롯한 뉴잉글랜드 지역을 강타함에 따라 올해 가을 단풍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견했다. 

보스톤글로브와 인터뷰한 네이쳐컨서번시(Nature Conservancy)의 삼림 생태학자 앤디 핀턴씨는 “이른 단풍, 짧은 단풍 기간, 그리고 적은 컬러”로 대변되는 가을이 될 것으로 예고했다. 

보스톤은 지난달 강수량이 1인치가 채 안됐다. 이외의 40%의 매사추세츠 지역도 “극심한 가뭄”으로 분류될 정도의 가뭄이 지속됐다. 핀턴씨에 따르면 “우리가 느끼는 것처럼 나무도(가뭄을) 느낀다”는 것이다. 

장기간의 가뭄은 식물들의 생태주기에 영향을 주며 많은 나무들도 수분의 부족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일부 나무들은 잎이 시들었거나 갈색으로 변한 경우도 있다. 잔디도 거의 누렇게 변한지 오래다. 

양키스 매거진의 단풍 전문가 짐 샐지씨는 가뭄으로 인해 모든 단풍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며 “역설적으로 아주 짧고 화려한 칼러의 시즌을 맞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올 가을 단풍의 컬러가 화려할 것이라 보는 이유는 잎에 있는 앤도사이아닌복합물질 때문으로 특히 빨간색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것이다.  매스 오더본(Mass Audubon)의 식물과학자 조슈아 랩 박사는 “앤토사이아닌은 식물의 자외선 차단제 역할을 담당해 태양이 셀수록 더 많은 앤토사이아닌이 필요하게 된다. 이 물질은 붉은색을 더욱 붉게 만든다”고 밝혔다. 

단풍은 봄과 여름에 충분한 수분이 공급되고 가을에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이어질 경우 가장 밝게 형성된다. 가을 단풍의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낙엽으로 변하기 전 2-3주간의 기온이다. 따라서 올해 단풍은 여전히 변수로 놓여 있을 수 있다고 전문가는 지적했다. 

샐지씨의 추정에 따르면 메인 서쪽은 9월 말 절정에 달하고 해안선을 타고 단풍이 내려오게 된다. 매사추세츠 서쪽 버크셔 카운티는 10월 초면 단풍이 시작되며 보스톤의 퍼블릭 가든과 에스플라나드는 11월에야 절정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샐지씨는 “단풍을 놓친다면 남쪽으로 가고 만약 조금 이르다 싶으면 북쪽으로 가면된다”고 말하고 “6주간 몇차례 차 여행을 간다면 절정의 단풍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플과 오크나무는 뉴잉글랜드 가을 단풍의 대표적인 나무들이다. 메이플이 조금 일찍 단풍이 들고 오크나무는 조금 나중에 단풍이 찾아든다. 오크 나무는 좀더 가뭄에 강하다. 

올해 가뭄이 심하긴 했어도 모든 곳이 한꺼번에 심각하지 않았다. “화이트 마운틴, 그린 마운틴 그리고 북서부 메인은 가뭄의 피해가 비교적 적었다.”고 샐지씨는 밝혔다. 이 지역들은 올 여름 평년과 비슷한 강우량을 보였다. 

가을 단풍 구경 버스를 대여하는 커네티컷 소재의 톡투어스(Tauck Tours) 탐 암스트롱씨는 올해 뉴잉글랜드 단풍관광버스는 불티나게 대여되고 있다. 18년간 홍보부장으로 일해온 암스트롱씨는 “거의 매진됐다”며 올해도 단풍관광 수요가 줄어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유럽 3분의2 가뭄에 고통…'500년만의 최악' 진단 2022.08.23
유럽에서 기후 위기로 극심한 가뭄이 덮친 지역이 3분의 2에 달해 500년 만에 최악일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유럽(EU) 집행위원회..
보스톤 테크회사 웨이페어, 870명 인원 감축 2022.08.22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보스톤 인근 최대의 테크 회사 중의 하나인 웨이페어가 소비자의 소비패턴 변화, 경기 침체를 이유로 총 870명의 인원을 감축..
극심한 가뭄, 가을 뉴잉글랜드 단풍에 어떤 영향 줄까? 2022.08.22
극심한 가뭄이 보스톤을 비롯한 뉴잉글랜드을 강타함에 따라 단풍으로 유명한 뉴잉글랜드 지역의 올해 가을 단풍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견했다. 보스톤글로브..
"삶이 고통스럽다"는 미국인 2008년 후 최다…"1천400만명 해당" 2022.08.22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자신의 삶이 고통스럽다고 느끼는 미국인들의 '고통지수'가 사상 최고치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갤럽이 지난달 2..
경기부진에 세계 소비자 새 스마트폰 구매 미뤄 2022.08.22
경기 부진에 소비자들이 새 휴대전화 구매를 미루면서 2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런 가운데 애플 아이폰 새 모델이 내달 출시를 앞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