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10월초로 연기
보스톤코리아  2007-08-26, 20:35:37 
수해복구를 이유로 북한측이 요청


오는 8월 28일-30일로 예정되었던 제 2차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10월 2일-4일로 연기되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8일 북한이 수해복구를 위해 남북정상회담을 연기하자고 요청해 옴에 따라 남북정상회담을 10월 초로 연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북측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명의로 김만복 국가정보원장 앞으로 전통문을 보내 최근 북한지역에서 발생한 수해로 인한 복구가 시급한 점을 고려해 8월 말로 합의한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10월 초로 연기하되, 구체적인 방문날짜는 남측이 편리한 대로 정할 것을 제의했다.
이에 남측은 18일 오후 2시 긴급 남북정상회담 추진위원회를 개최해 북측의 제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남측은 2차 남북정상회담을 10월 2일-4일로 조정해 개최하자고 북측에 통보했으며, 북측은 김양건 통전부장 명의의 전통문을 통해 이를 수용한다고 전해왔다.
북측은 그동안 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성과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고 준비접촉과 분야별 실무접촉에서도 원만히 합의를 봤으나, 최근 북한 대부분 지역에서 발생한 수해를 복구하고 주민생활을 안정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북측은 이어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북측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실무준비접촉 결과도 그대로 유효하다고 하면서 이에 대한 남측의 이해와 호응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노무현 정부는 남북정상회담 연기에 수해 이외에 다른 숨겨진 정치적 의도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천 대변인은 "북한의 수해 피해가 생각보다 상당히 심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수해로 인해 평양시내도 좀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정상회담 연기에 대한 다른 의도는 전혀 없어 보이며, 북측 전통문에도 수해 피해가 심각하다는 것을 아주 절실한 어조로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북한에 대규모 수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정부가 이미 결정한 71억원 상당의 긴급 구호물품을 하루빨리 북측에 전달하도록 필요한 조치를 적극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혁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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