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송골매 |
보스톤코리아 2022-08-01, 11:20:05 |
푸르게 맑은 날 오후였다. 앞마당에서 잡초를 뽑고 있었다. 잠시 허리를 펼적에 낮게 나르는 새 한마리를 봤다. 창공이라 말이 어울릴듯 푸른 하늘과 조화로워 보였다. 그건 매(Hawk)일거라 지레 짐작했다. 그렇다고 나르는 새를 붙잡아 물어 볼 수는 없었다. = 송골매. 배철수 그룹사운드 였다. 이름이 멋있게 들렸다.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괜찮았던 거다. 그룹이 불렀던 노래중 가사 한부분이다. 제목은 연鳶이다. 동네꼬마 녀석들… 연을 날리고 있네 꼬리를 흔들며 하늘을 날으는 예쁜 꼬마 연들이 나의 마음 속에 조용히 내려 앉아 세상 소식 전해 준다 풀먹인 연실에 내 마음 띄워보내 저멀리 외쳐 본다 하늘 높이 날아라 내 맘마저 날아라 고운 꿈을 싣고 날아라 (송골매, 노래가사 중) 매도 연鳶처럼 낮게 나른다. 하긴 연鳶은 연인데 연이 많기도 하다. 날으는 연도 연鳶이요, 제비도 연燕이며, 소리개도 연鳶이다. 영화배우 탐크루즈가 한국을 방문했단다. 그는 자주 한국에 가는데, 이번에도 영화홍보가 목적이었다. 그가 출연한 영화는 탑건(Top Gun)이다. 탑건은 전투기 조종사일텐데, 한국에선 공군의 상징으로 보라매라 했다. 용산엔 보라매 공원도 있고 공군사관학교 자리였던가. 보라매와 송골매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수는 없다. 이글(eagle)과 혹크 (Hawk)의 차이인가. 대신 운동팀 이름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있다. 티비 영화 Mash에선 주인공 이름이 Hawkeye 였다. 매의 눈이란 말일텐데, 이름치고는 매섭다. 매는 높이 나르지는 않는 모양이다. 사냥을 위해서 란다. 그러나 먹이를 낚아채면 솓구쳐 날아 오를텐데, 보기엔 장관일게다. 아닌게 아니라 한국땅에서 매사냥은 그닥 낯설지 않았고 했다. 백제시대 고분벽화에도 등장하는데, 역시 사냥엔 매가 그만인가 한다. 꿩 잡는 매라 했던가. 먹이감으로 꿩을 잡아야 매라 할 수있고, 제구실을 한다는 말일게다. 하긴 지난봄 어느 한국 대선후보가 이말을 사용했더란다. 선두주자를 잡겠다는 의지였다나. 요즈음엔 누가 매이고 누가 꿩인가? 지난달엔 인공위성 누리호가 쏟구쳐 올라갔다. 푸른 하늘과 사뭇 어우러져 시원스레 보였다. 여전히 하늘 높이 나르고 있다. 그 길은 솔개도 알지 못하고 매의 눈도 보지 못하며 (욥기 28:7)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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