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기대 못미친 MS·구글 실적…달러강세·광고시장 둔화 여파
2분기 12% 매출 증가했지만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
보스톤코리아  2022-07-26, 20:24:33 
마이크로소프트의 로고
마이크로소프트의 로고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2분기에 월가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놨다.

MS는 26일(현지시간) 2분기에 작년 동기보다 12% 증가한 518억7천만달러(약 68조원)의 매출액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런 증가율은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다.

순이익은 2% 늘어난 167억4천만달러(약 21조9천억원)였다.

그러나 매출액이나 순이익 모두 월가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를 밑돌았다. 순이익이 월가 기대를 하회한 것은 2016년 이후 6년 만이라고 CNBC는 전했다.

MS는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환율을 최대 어려움으로 꼽았다. 환율 때문에 매출액은 5억9천500만달러, 주당 순이익은 4센트 낮아졌다는 것이다.

애저를 포함한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40% 늘었지만 이 역시 전 분기의 증가율 46%보다는 낮아졌고, 월가의 예상치에도 못 미쳤다.

다만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이번 분기에 더 크고, 더 장기적인 (계약) 약속과 기록적인 1억달러 이상, 10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알파벳도 2분기에 2년 만에 가장 저조한 분기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한 실적을 내놨다.

알파벳은 2분기에 작년 동기보다 12.6% 증가한 696억9천만달러(약 91조4천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초기인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당시에는 팬데믹으로 여행 등 일부 산업이 마비되면서 광고도 타격을 입은 시기다.

순이익은 13.6% 감소한 160억달러(약 21조원)에 그쳤다.

또 이런 매출액과 순이익은 월가의 컨센서스에 못 미치는 것이다.

구글이 새 성장동력으로 삼고 집중 투자 중인 클라우드 부문 매출액은 1년 전보다 35.6% 증가한 62억8천만달러(약 8조2천억원)로 커졌다.

그러나 영업손실이 8억5천800만달러(약 1조1천억원)를 기록했다. 경쟁사인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를 따라잡기 위해 집중 투자한 결과로 풀이된다.

인터넷 검색과 내비게이션 시장을 지배하는 구글은 온라인 광고 시장의 활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여겨져 왔다. 최근 트위터와 스냅 등 소셜미디어가 '어닝 쇼크' 수준의 2분기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구글도 성장세 둔화를 보인 것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연말까지 신규 채용을 줄인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직원들의 분발을 촉구한 바 있다. 그는 "더 기업가적 도전 정신을 갖고 더 큰 긴박성, 집중력, 더 많은 갈증을 갖고 일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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