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글로벌 확장 위해 각국 당국 속이고 정치권 로비" |
외신, '탈법·비윤리적 사업관행' 탐사결과 보도 탈세·불법행위 증거인멸·정경유착·택시 폭력시위 악용 |
보스톤코리아 2022-07-10, 20:12:46 |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미국의 차량호출 서비스업체 우버가 과거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면서 택시업계의 폭력시위를 역이용하고 수사를 불법적으로 방해하는 등 불법 소지가 다분한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AFP 통신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외신은 우버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등 각국의 유력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비밀리에 로비를 벌이고, 수익을 조세 회피처로 보낸 정황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보도는 영국 일간 가디언이 입수해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와 공유한 일명 '우버 파일'(Uber Files)을 수십개의 언론이 분석한 끝에 나온 것이다. 우버 파일은 2013∼2017년 우버 임원들이 주고받은 문자와 이메일을 포함해 총 12만4000개의 문건을 담고 있는데, 여기에서 당시 CEO를 지냈던 트래비스 칼라닉의 비위 행위가 포착됐다. 2009년 설립된 우버는 각국에서 택시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이 기간 서비스 국가를 거의 30개국으로 늘렸다. 칼라닉 전 CEO는 2016년 파리에서 우버 진출을 반대하는 시위가 가열되자 맞불 시위를 추진했으며, 다른 회사 대표들에게도 "폭력은 성공을 보장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당시 유럽의 우버 운전자들은 생계에 위협을 느낀 택시 운전자들의 폭력성 보복에 시달렸는데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우버 경영진은 운전자들이 공격을 받을 때 빠르게 돈벌이 모색에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우버가 벨기에, 네덜란드,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서도 규제당국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우버 운전자를 결집해 택시 운전자를 고소하게 하는 전략을 쓰기도 했다고 전했다. 칼라닉의 대변인은 이에 대해 "운전자 안전을 담보로 우버가 폭력을 이용해야 한다는 제안을 한 적이 절대 없다"면서 관련 내용이 위조됐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버는 '킬 스위치'(Kill switch)라는 기술을 이용해 수사를 방해하기도 했다. 우버는 각국 경찰이 사무실 압수수색에 들어가면 현지에서 우버 서버에 접근할 수 없도록 기술적 조처를 했는데 외신은 최소 6개국에서 이 같은 일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일례로 칼라닌 전 CEO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사무실에 경찰이 수색하러 왔을 때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가능한 한 빨리 킬 스위치를 눌러달라. 암스테르담에서 접근을 차단해야 한다"고 썼다. 가디언은 우버가 각국에서 택시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함부르크시 시장,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부 장관에게 로비했으며 당시 프랑스 경제산업부 장관이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우버를 비밀리에 도왔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마크롱 대통령이 장관 시절 프랑스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우버 측의 발언을 주목했다. 우버가 규제완화를 위해 작성해놓은 법안을 의원들이 논리를 설파하기 쉽게 미리 볼 수 있도록 제안했다는 것이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이 같은 행위가 장관의 통상적인 업무의 일부라고 항변했다. AP는 우버가 이익금을 버뮤다 등 조세 회피처로 보내 수백만달러에 달하는 세금을 면탈한 뒤 정부가 운전자들로부터 세금을 거두는 것을 도와줌으로써 세금 문제에 대한 주의를 돌리려고 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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