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집 사기 16년만에 가장 어려워졌다…집값·금리 동반상승
5월 주택구입능력지수, 2006년 이후 최저…수요둔화에 호가 낮추기도
보스톤코리아  2022-07-09, 11:19:43 
미국 마이애미의 단독주택가
미국 마이애미의 단독주택가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집값과 대출 금리의 동반 상승 탓에 미국에서 집을 사기가 16년 만에 가장 어려워졌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산정하는 주택구입능력지수가 지난 5월 102.5로 떨어져 2006년 7월 100.5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32년간 가장 낮았던 1990년 7월(100.2)과도 가까운 수준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NAR 주택구입능력지수는 미국의 기존주택 중위가격, 가구당 중위소득, 주택담보대출(모기지) 평균 금리 등을 반영해 산정한다.

미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후 '제로 금리'의 영향으로 지난 2년 동안은 집을 사기 쉬웠다.

수요 폭발로 매수 경쟁이 치열하고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지만 역대 최저 수준의 모기지 금리 덕분에 실질적인 부담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금리인상 여파로 최근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가 6%에 육박할 정도로 급등, 매수자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모기지 금리는 경기침체 염려 속에 이번 주 5.3%까지 떨어졌지만, 1년 전 2.9%와 비교하면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로 인해 지난 5월 기준 평균적인 모기지 상환액은 월 1천842달러(약 239만원)로 올해 1월(1천297달러)이나 전년 동월(1천220달러)보다 50% 가까이 급등했다고 NAR은 전했다.

금리 부담에 수요가 위축되면서 미국의 기존주택 매매 건수가 넉 달 연속 감소하는 등 주택시장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지만, 매물로 나오는 주택 공급이 부족해 당분간 가격은 좀 더 오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미 주택건설협회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로버트 디에츠는 WSJ에 "우리는 지금 주택 구입능력에 관한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수요가 줄어들면서 최근 몇 주간 매도인들이 콧대를 낮추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아이다호주 보이지, 애리조나주 피닉스, 텍사스주 오스틴 등 지난 몇 년간 집값이 급등한 지역에서 다수의 매도인이 호가를 낮추고 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우버, 글로벌 확장 위해 각국 당국 속이고 정치권 로비" 2022.07.10
미국의 차량호출 서비스업체 우버가 과거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면서 택시업계의 폭력시위를 역이용하고 수사를 불법적으로 방해하는 등 불법 소지가 다분한 전략을 구사..
텍사스 임신부, 다인용차선서 딱지 끊기자 "태아도 사람" 납부 거부 2022.07.09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 텍사스주에서 홀로 운전하던 임신부가 다인용 차선에서 교통 딱지를 끊기자 태아도 사람이라며 범칙금 납부를 거부했다.9일(..
미국서 집 사기 16년만에 가장 어려워졌다…집값·금리 동반상승 2022.07.09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집값과 대출 금리의 동반 상승 탓에 미국에서 집을 사기가 16년 만에 가장 어려워졌다.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머스크, 57조원 규모 트위터 인수 계약 파기 선언 2022.07.09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8일(현지시간) 57조 원 규모의 트위터 인수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머스크는..
아베 경호 실패…뒤에서 7~8m까지 유유히 다가가 총격 2022.07.09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박성진 특파원 =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해 숨지면서 요인 경호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9일 현지 언론에서 나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