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몽키팍스 대응 너무 느려"…"통제력 상실" 우려
검사·백신 확대 주력에도 미 460명 감염
코로나 초기 혼란 교훈 못 얻어
보스톤코리아  2022-07-03, 21:35:08 
미국 첫 몽키팍스 환자 입원 병원 매스제너럴
미국 첫 몽키팍스 환자 입원 병원 매스제너럴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유럽을 중심으로 몽키팍스(원숭이두창)가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에서 이 질병에 대한 통제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3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국의 일부 전염병 및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조 바이든 정부의 몽키팍스(Monkeypox) 대응이 너무 느리다면서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 발병 때와 흡사하다고 지적했다.

몽키팍스가 기존과 다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상당히 제한된 검사와 백신 보급으로 발병 확산을 초래하고 있다는 게 이들 주장의 요점이다.

미 전국성병예방협력센터(NCSD) 데이비드 하비 이사는 "미국은 검사 간소화와 가용 백신 제공, 치료제 접근 합리화 모두에 뒤처져 있다"며 "세 영역 모두 관료적이고 느리며, 이는 발병을 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 주창 비정부기구인 '프렙포올'(Prep4All)의 공동 설립자 제임스 크렐런스타인은 "우린 몽키팍스  진단 상황이 얼마나 나쁜지 한 달간 큰 목소리를 내왔다"며 정부 대응은 오류를 범하고 있고 이는 초기 코로나19 사태로부터 교훈을 전혀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주장했다.

조지워싱턴대 밀켄 공중보건 연구소 존 앤드루스 글로벌 보건 부교수는 현재 미국 공중보건 시스템이 균열된데다 충분한 재원도 없다면서 몽키팍스가 코로나19만큼 전염성과 치명성이 덜하다는 점은 운이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앤드루스 부교수는 "우린 코로나19에서 대여섯 번의 파고를 겪었고, 매번 허를 찔렸다. 몽키팍스 확산을 막으려면 그때의 페이지를 읽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단 미 정부는 몽키팍스에 대한 접근법에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아시시 자 백악관 코로나19 대응조정관은 최근 "우린 몽키팍스가 어떻게 퍼지는지 안다. 감염자를 식별할 검사 도구와 효과적인 백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현재 미국 30개 주와 수도 워싱턴DC,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 460명이 몽키팍스에 감염됐다. 하지만 감염 전문가들은 광범위한 검사가 이뤄지지 않기에 이는 실제보다 적은 수치로 보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검사와 백신 접근 확대를 통해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지난달 말 검사를 민간 시설로까지 확대했다.

로셸 월렌스키 CDC 소장은 "의심스러운 발진이 있는 환자는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매주 8천 건의 검사를 1만 건으로 늘리는 데는 한 달 이상 소요되고, 이마저도 워싱턴DC와 뉴욕 등 대도시에 편중돼 있다는 게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월렌스키 국장은 또 몽키팍스에 노출된 사람뿐 아니라 확인되지 않아도 노출됐을 것으로 의심되는 이들에게도 백신을 제공하겠다며 정부 보유분 5만6천 도스의 '진네오스' 백신을 즉각 공급한다고 밝힌 상황이다.

그러나 뉴욕과 워싱턴DC는 바이러스 노출자와 동성 성관계 남성에게 백신을 제공하기 시작했지만, 접종 하루 만에 모두 소진됐다고 더힐은 전했다.

이에 미국 정부는 향후 몇 주내에 29만6천 도스가 추가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정부의 대응에 감염병 전문가인 셀린 가운더는 "우린 이미 검사도 할 수 있었고 백신도 쓸 수 있었다"며 "더 공격적으로 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은 식품의약국(FDA)과 CDC의 관료주의 탓"이라고 비판했다.

NCSD 하비 이사는 "이 발병은 이미 통제 밖에 있다고 본다"며 "현재 백신이 충분치 않기에 현시점에서 억제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내놨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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