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이 미국을 먹여살린다
보스톤코리아  2007-08-20, 06:11:56 
해외시장이 미국 기업을 먹여 살리고 있다. GM, 씨티그룹 같은 미국 대표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크게 향상된 것도 해외 비즈니스에서 거둬들이는 이익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개발 도상 국가는 물론 유럽 등의 시장이 호조를 띠면서 미국 내수시장의 침체를 보완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0일 미국 기업의 해외 수익이 최근 들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해외 수익 비중은 1960년대 5%에서 25%대로 크게 늘어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캐피털매니지먼트의 투자전략가 조지프 퀸랜은 "상무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분기 미국 기업의 해외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했으나 미국 내 수익은 2.7%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남미 유럽 각국이 최근 1년 반 동안 미국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최근 미국 경제의 성장세를 낙관하고 금리를 동결한 것도 강력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글로벌 경제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미국 기업 입장에서는 서브프라임 파문과 신용경색 가능성으로 불안한 상황을 보이는 미국보다 해외시장이 훨씬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달러 약세로 해외 이익이 달러로 환산될 때 그 규모가 더 커지는 측면도 일조하고 있다.
찰스 프린스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분기 실적이 크게 향상된 것은 해외시장 이익이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드와 GM도 해외시장 호황으로 2분기에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냈다. 퀸랜은 "포드나 GM은 동유럽 시장에 감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업종도 상당히 다변화되고 있다. 고급 오토바이 제조업체인 할리 데이비슨 같은 회사들도 글로벌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해외시장 영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2분기 이익이 19% 늘었다.

전홍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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