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무지개 구름 |
보스톤코리아 2022-05-23, 12:08:21 |
지난 주엔 무지개떡을 맛봤다. 아내가 사왔는데 떡은 떡이로되 이름도 곱다. 맛은 시루떡처럼 굵지 않고, 송편처럼 솔향기는 없었다. 그러나 오히려 담백했더랬다. 커피와 같이 먹었는데 일품이었던 거다. 떡이름 처럼 무지개도 남기지는 않았다. 정호승 시인이다. 동시처럼 읽히는데, 시인은 떡을 먹으며 북한산을 바라봤다던가. 엄마가 사오신 무지개떡을 먹었다 떡은 먹고 무지개는 남겨놓았다 북한산에 무지개가 걸리었다 (무지개떡, 정호승) 한국 대통령이 새로 취임했다. 취임식에 관한 기사중 하나가 내눈길을 끌었다. 얇은 구름이 하늘대던 맑은 날 이었는데, 무지개가 떴다는 거다. 무지개는 상서祥瑞롭다 던데, 복되고 길한 일이 일어날 조짐이라 던가. 무지개야 보스톤에서 나역시 이따금 본적이 있다. 무지개는 모두 길조吉兆로 여긴다. 아마 동서고금을 통턴다 해도 과히 틀린 말은 아닐까 한다. 시인 묵객들도 여럿 시를 지었고 그림으로 남겼다. 기상 전문가가 했던 말이다. 무지개구름은 높은 구름속 물방울이나 얼음방울 덕에 생기는 것이라 했다. 얅은 구름이 높고 넒게 퍼져 있을적에 무지개 구름이 생길 수있다는 거다.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엔 쉽지는 않다. 그러나 무지개건 무지개구름이건 모두 쉽게 날아 없어지는 건 같다. 취임식날 보였던 무지개는 채운彩雲 이라 한단다. 채운이란 말도 역시 곱다. 내 스스로 이름에 채彩자가 들었을 적에 그또한 괜찮은 이름이라 여기는 거다. 그럴적에 영채란 이름을 좋아한다. 춘원 이광수의 소설에도 나온다. 내 아내의 대꾸일게다. 아, 촌 스러워. 취임식에서 나란히 섣던 대통령부인의 의상이 다시 화제에 올랐다. 이렇쿵 저렇쿵 별말은 없는 모양인가. 무지개와 어울리는 차림새라 그런가? 아니면 무척 젊어 그런가. 부디 성공한 대통령과 부인되시라. 무얼 입어도 무지개와 어울리는 부인되시라. 무지개가 구름 속에 나타나면 (창세기 9:14)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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