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봉쇄로 졸업시즌에 학사모 품귀현상 |
학위복·학사모·휘장 등 품귀에 졸업생들 돌려쓰고 빌려입고 자구책 |
보스톤코리아 2022-05-14, 10:51:56 |
(서울=연합뉴스) 안희 기자 =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의 도시 봉쇄 조치로 글로벌 공급망 경색이 심화하면서 졸업시즌을 맞은 미국에서는 대학 졸업식에 입을 옷과 학사모 구하는 것도 어려워졌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대학에서 졸업식 참석자들은 물품 부족으로 인해 학위복과 모자, 휘장, 술 등을 제때 구하지 못 해 주변의 교수나 동료 학생 등에게 빌려 입는 등 '자구책'을 찾고 있다. WSJ는 지난 7일 열린 샌안토니오의 한 약학대 졸업식의 낯선 풍경을 전했다. 졸업생들은 학위복에 걸칠 휘장이 모자라 서로 나눠 써야 했다. 졸업장을 받기 위해 행사장 단상에 있는 동안만 휘장을 걸치고, 내려오면 기다리고 있던 종료 졸업생들한테 곧바로 건네주는 식이다. 이 대학 졸업생인 유니스 리는 나눠입기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나는 몇 주 전에 졸업식에 착용할 품목들을 배송받았지만 32명의 동급생들은 아직도 받질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졸업식 용품이 품귀 현상을 보이는 것은 중국의 도시 봉쇄로 인한 공급 차질과 더불어 한꺼번에 몰린 수요도 한몫했다고 WSJ는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방역 규제 때문에 앞서 졸업은 했지만 기념식에 나오지 못한 선배 졸업생들까지 뒤늦게 졸업식을 하겠다며 물품을 주문하는 바람에 물품 부족이 더 심해졌다는 것이다. 졸업식 의상을 만드는 업체인 밸포어의 대표 라이언 에스코는 "통상적인 주문량은 충족할 수 있었는데, 2020년과 작년에 졸업한 학생들까지 졸업식에 나오기로 하면서 막바지에 주문량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쏟아지는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업체가 업무시간을 늘리는 건 예삿일이 됐다. 에스코 대표는 밸포어의 직원들이 초과 근로를 하면서 의류를 만들고 물품을 선적하기 위해 밤을 새우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졸업 의상 제조사인 허프 존스는 일리노이 제조공장을 하루에 19시간씩, 주 6일간 돌리며 주문에 대응하고 있다. 이 회사의 제프 블레이드 사장도 선적 물품을 모으는 일을 거들었고 다른 임원들은 최근 한 주간 내내 봉제 라인에서 갓 나온 학위복을 박스에 담는 일을 해야 했다고 WSJ는 소개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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