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고전 뒤 미 정보공유…확전 부를 '위험한 줄타기' 논란 |
흑해기함 격침·장군 10여명 전사에 기여한 정황 미, 제한선 지킨다 항변…일부 '선 넘는다' 분 러 자극해 전쟁 말려들라…판단은 오로지 푸틴에게 |
보스톤코리아 2022-05-07, 23:16:05 |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정보 제공이 '위험한 줄타기'라는 지적이 제기된다고 미국 CNN방송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군사정보를 활용, 해군 기함 모스크바함을 격침하고, 고위 장성을 제거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지만 그럴수록 크렘린궁의 심기를 자극, 미국이 이번 전쟁에 말려들어갈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의 리처드 폰테인 대표는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미국은 직접 전투를 빼고 사실상 모든 방식으로 전쟁에 관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최근 뉴욕타임스(NYT)·워싱턴포스트(WP) 등의 보도에 인용된 '익명의 정부 관계자'를 향해 "이런 식으로 (미 정부의 관여를) 확인해주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서방 국가들이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러시아 측의 명분만 키워준다"고도 비판했다. 앞서 NYT와 WP는 미국 측 정보 제공 덕분에 우크라이나군이 주요 군사적 성과를 낼 수 있었다는 미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측 역할을 너무 과장하고, 우크라이나의 역할을 축소한 부적절한 주장"이라고 보도를 공식 부인했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정보를 꾸준히 제공한다는 사실은 인정하고 있다. 다만 정보에 분명한 '제한선'이 있으며, 이를 엄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통신 감청이나, 러시아군의 동태 등을 우크라이나에 공유하지만, 러시아군 장성의 구체적인 이름과 위치 등은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자체 설정한 선을 지킨다고 해서 러시아와의 갈등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많다. 미국이 '레드라인'을 넘었는지 판단하는 사람은 오로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본인뿐이기 때문이다. 미국 국방정보국(DIA) 국장 출신인 로버트 애슐리 예비역 중장은 미국이 레드라인을 넘나들고 있다면서 "레드라인은 푸틴의 머리속에만 있다. 아마 푸틴 스스로도 뚜렷하게 생각해놓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원칙'의 모호성을 지적했다. 그러나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CNN에 "제한선이 희미하다거나 상상 속의 선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합법적이고 정당한 정보를 제한적으로 제공한다. 언제, 어떤 정보를 제공할지 신중하게 검토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측의 군사정보 제공에 대해 러시아가 직접 대응한 적은 아직 없다. CNN은 핵무기를 제외한 재래식 군사력만 놓고 보면 미국이 러시아보다 객관적 우위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크렘린궁도 백악관만큼 전쟁의 광범위 확산을 우려하고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의장은 이날 텔레그램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서) 사실상 군사 작전을 조직하고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를 상대로 군사 행동에 직접 참여한 것"이라며 미국을 향해 경고와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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