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세 아기주도이유식(BLW), 나도 해야 할까?
보스톤코리아  2022-04-25, 22:20:16 
(보스톤=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부모가 되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모유 아니면 분유?, 수면교육 아니면 같이 재우기? 아기돌보미 또는 데이케어? 여기에 또 하나 뜨거운 논쟁이 몰아치고 있다. 

아기주도형이유식(baby-led weaning). 보스톤글로브에서 기사를 접하고 처음 듣게 된 단어다. BLW라 칭하는 이유식은 그야말로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서 뜨거운 화제다. 

열심히 찾아본 결과, 갈아서 스푼으로 먹이는 이유식 대신, 아이가 직접 집어 먹게 만들어주는 이유식이다. 바나나, 아보카도, 삶은 브로컬리 꽃부분, 저온으로 삶아 얇게 저민 연어, 파스타, 오믈릿 조각 등 갈지 않는 일반 음식을 6개월 이후 이유식을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먹이는 것이다. 

BLW 상품권, BLW 레시피는 물론 BLW로 삶은 캔털롭 조각을 먹다 구토와 유사한 반응을 보이며 눈물을 글썽이는 개깅(gagging) 유튜브까지 핫 트렌드가 그대로 보인다. 심지어 BLW 엄마 대 갈은 이유식 엄마의 대결까지 확산됐다. 

패어런츠닷컴에 따르면 BLW는 당초 길 래플리와 트레이시 머킷의 잡지 Baby-Led Weaning과 더불어 영국에서 유행했다. 이미 과거부터 일부 나라에서는 사용하던 이유식 방법이라고. 최근들어 미국에서도 일반식으로 가족들과 함께 먹는 부모들에게서 각광을 받고 있다. 

장점으로는 손과 눈의 종합적인 기술발달, 건강한 식사습관, 알아서 그만 먹는 등이다. 아무래도 엄마가 숟가락으로 먹이다 보면 조금씩 더 먹이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BLW로 인해 아이가 다른 가족이랑 같이 밥을 먹게 되는 경우도 큰 혜택이다. 보스톤글로브와 인터뷰한 렉싱턴 거주 한 엄마는 아기가 4개월 됐을 때 BLW를 접하고 새로운 발상이란 생각을 했다. 이후 열심히 공부한 결과 자신이 생겼지만 남편과 시어머니가 불안해 하자 온라인 워크샵을 같이 듣고 이를 시작했다. 지금은 1살이 됐으며 가족이 모두 함께 끈끈해 지는 경험을 하게 됐다. 

일부 부모는 BLW를 시도해보지만 아이가 먹지 않아 포기한 경우도 있고, 너무 주위를 엉망으로 만드는 것에 두손을 드는 경우도 있다. 일부는 아이가 먹다 걸릴까 두려워 아예 시도도 못한다. 이로 인해 일부 부모는 기도가 막히는 것을 우려해 아이 심폐소생술까지 배우기도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BLW든 갈아서 먹이는 이유식이든 먹다 목에 걸릴 위험은 거의 비슷하다고 말한다. 다만 아이가 일반 음식을 먹을 준비가 됐느냐 하는 것이다. 

보스톤글로브가 미소아소화과의 마크 코킨스박사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솔직히 BLW가 아이에게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아직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아직 이에 대한 정확한 연구가 되지 않는 상태며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보스톤칠드런스 병원 임상영양학전문가인 멜리사 폴램 박사는 “결코 BLW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아이를 제대로 키우지 않는다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한다. 

첫 아기를 가진 크로팅거씨는 BLW 비디오를 보면서 자신의 아이도 이를 즐길 것으로 생각했지만 정말 공들여 만든 BLW 음식을 거부하는 아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의 소아과 의사는 1살 전 아이의 음식은 그냥 즐기는 수준이라며 마음 편하게 이유식을 하라는 조언을 받으면서 결국 BLW를 포기했다. 둘째 아이 때에는 아예 시도도 하지 않았다. 

결국 BLW는 맞는 아이가 있고 아닌 아이가 있을 수 있다. 아이를 키우는데 가장 아이에게 잘 맞고 부모에게도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현명한 육아 방법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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