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오범죄 전년보다 76% 급증…반 아시아계 범죄는 감소
반 유대인 증오범죄 3배 증가…반 아시안범죄 작년 47건→32건
보스톤코리아  2022-04-17, 15:35:56 
지난 3월 뉴욕시 타임스스퀘어에서 열린 아시아계 여성에 대한 증오범죄 규탄 집회
지난 3월 뉴욕시 타임스스퀘어에서 열린 아시아계 여성에 대한 증오범죄 규탄 집회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뉴욕시에서 증오범죄가 급증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는 유일하게 감소했다.

17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뉴욕경찰(NYPD) 증오범죄태스크포스는 올해 1월 1일부터 4월 10일까지 뉴욕시에서 모두 194건의 증오범죄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0건에서 76% 늘어난 수치다.

올해 초 취임한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이 지하철 안전대책과 총기범죄 근절 계획을 내놓는 등 치안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에도 아직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

최근 뉴욕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증오범죄는 지난 12일 브루클린 지하철 총격사건으로 그 공포가 절정에 달했다.

지하철 열차 안에서 연막탄을 터뜨리고 33발의 총탄을 발사한 총격범 프랭크 제임스(62)는 범행 전 소셜미디어에 인종차별과 노숙자 등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형별로는 유대인에 대한 증오범죄가 작년 28건에서 올해 86건으로 3배 이상 폭증했다. 흑인에 대한 증오범죄는 작년 13건에서 올해 26건으로 두 배가 됐다.

그러나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는 지난해 47건에서 올해 32건으로 3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작년에도 이미 '반(反) 아시안' 증오범죄가 많았다는 점에 따른 기저효과로 보인다.

 아시아계가 상대적으로 범죄 피해를 덜 신고하는 경향이 있고,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 입증이 상대적으로 더 까다롭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올해 들어서도 아시아계를 겨냥한 무차별 강력범죄가 잇따라 발생해 한인들을 비롯한 아시아계 주민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지난 1월 타임스스퀘어의 지하철역에서 정신이상 노숙자가 중국계 여성을 선로로 밀어 숨지게 했고, 지난 2월 말 맨해튼 남부 일대에서 한 20대 남성이 아시아계 여성 7명을 연쇄 공격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3월에는 맨해튼의 한 지하철역에서 40대 흑인 남성이 아시아계 남성의 머리를 망치로 내리쳤다가 붙잡혔고, 이에 앞서 2월 한국 외교관이 맨해튼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한담객설閑談客說: 전문가 2022.04.18
아내가 한국에서 가져온 책이다. 눈길을 잡는 대목이 있었다. 몇구절 날것으로 옮긴다. 전문가의 썰이란다. ‘1 더하기 1은 2가 맞지요? 글쎄요. 먼저..
미국 뉴욕, 내달부터 기업 채용공고에 급여 공개한다 2022.04.18
미국 경제를 대표하는 도시 뉴욕에서 다음 달부터 기업 채용 공고에 급여를 명시하도록 하는 법이 시행된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 보도했다.이에 따르면..
뉴욕 증오범죄 전년보다 76% 급증…반 아시아계 범죄는 감소 2022.04.17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뉴욕시에서 증오범죄가 급증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는 유일하게 감소했다.17일(현지시..
법원 "머스크 '테슬라 상장 폐지할 자금 확보' 트윗은 거짓말" 2022.04.17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회사를 '상장 폐지하겠다'는 트윗을 올려 미국에서..
젤렌스키 "돈바스 포기 못 해…전쟁 전체에 영향" 결사항전 의지 2022.04.17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볼로디미르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동부 돈바스 지역을 포기하지 않겠다며 결사 항전의 의지를 내비쳤다.젤렌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