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 마리우폴서 '최후의 결전' 준비 |
36해병여단·아조프 연대 결사 항전 중…탄약 바닥나 한계 봉착 |
보스톤코리아 2022-04-11, 16:50:13 |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러시아군에 포위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을 방어 중인 우크라이나 해병대가 '최후의 결전'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마리우폴의 우크라이나군 제36해병여단은 1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탄약이 바닥나고 있어 오늘이 아마도 마지막 전투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군에 포위돼 일부는 전사하거나 포로로 잡혔다"며 "47일간 항구를 방어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은 물론 불가능한 것까지도 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산더미 같은 부상자가 여단 병력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팔다리가 멀쩡한 부상자는 전장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보병은 이미 모두 전사했고 포병과 대공포병, 무선병, 운전병, 취사병은 물론 군악대까지 동원돼 전투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리우폴은 2014년 러시아가 무력으로 병합한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와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요충지다. 러시아는 마리우폴을 최우선 공략 목표로 삼고 포위 공격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곳을 방어하는 아조프 연대와 우크라이나 해병대는 40일 넘게 결사 항전을 펼쳐왔으나 한계에 달한 상황이다. 러시아 군은 마리우폴 대부분 지역을 장악했으며, 우크라이나군은 아조프탈 제철소와 항만 시설을 거점으로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 영국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의 우크라이나군을 소탕하기 위해 백린탄을 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백린탄은 독성이 있는 인을 광범위하게 살포한 후 점화하는 무기로, 특정 재래식무기 금지협약에 따라 민간인에 대한 사용이 금지돼 있다. 마리우폴은 개전 이후 인도주의적 위기가 가장 심각한 곳으로 거론된다. 산부인과 병원이 공격받아 임산부와 태아가 사망하는가 하면, 1천 명이 넘는 민간인이 대피한 극장 건물이 폭격당하기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한국 국회 연설에서 "마리우폴은 파괴됐으며, 수만 명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데도 러시아 군은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러시아 군의 공격으로 파괴된 마리우폴의 건물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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