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우폴 90% 파괴…사람 살 수 없는 도시"
마이우폴 시장, 도시에 남겨진 주민 12만명 구조 시급
보스톤코리아  2022-04-05, 13:15:52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4일(현지시간) 한 주민이 구호품을 실은 카트를 밀면서 폐허로 변한 아파트 앞을 걸어가고 있다. 마리우폴은 지난달 초부터 러시아군의 포위 공격으로 주택 대부분이 파괴되고 식량, 수돗물, 전기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구호품으로 연명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4일(현지시간) 한 주민이 구호품을 실은 카트를 밀면서 폐허로 변한 아파트 앞을 걸어가고 있다. 마리우폴은 지난달 초부터 러시아군의 포위 공격으로 주택 대부분이 파괴되고 식량, 수돗물, 전기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구호품으로 연명하고 있다.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러시아군에 포위된 채 집중 공격을 받는 우크라이나 동남부 도시 마리우폴의 인도적 위기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시 당국이 우려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5일(현지시간) 마리우폴 인근 자포리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마리우폴이 처한 현 상황을 이같이 묘사했다.

 보이첸코 시장은 "우리 추산으로는 12만 명의 주민이 여전히 도시에 남아있다. 현재 상황은 이미 인도적인 재앙 수준을 넘어섰다. 주민들은 지난 30일간 난방은 물론 물조차 쓰지 못했다"고 처참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전체 주민을 구조하는 일이 현재로선 매우 중요하다"며 "이들을 마리우폴에서 대피시키고자 여러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보이첸코 시장은 현재의 마리우폴을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마리우폴은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시아 반군 점령지인 돈바스와 2014년 러시아가 무력으로 병합한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요충지다.

러시아군이 포위 공격을 가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한 주민이 30일(현지시간) 심하게 파괴된 아파트 부근을 걸어가고 있다. 

마리우폴을 함락하면 크림반도와 돈바스를 연결하는 육로 회랑이 완성되는 까닭에 러시아군도 사활을 걸고 공세를 펼쳐왔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래 한 달 넘게 지속한 집중 포격·공습으로 도시는 완전히 폐허가 됐다. 시 당국은 도시의 90%가 파괴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리우폴 주민들의 피란을 돕고자 파견됐다가 러시아 측에 억류된 국제적십자사(ICRC) 구조대가 4∼5일 밤사이 석방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ICRC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구조대가 간밤에 풀려났다고 알리며 "우리와 구조대 가족들에게 매우 다행스러운 소식"이라고 밝혔다.

ICRC 구조대는 전날 자포리자를 떠나 마리우폴 방향으로 가다가 마리우폴 서쪽으로 약 20㎞ 떨어진 마을 만후시에서 러시아 병력에 억류됐다. 구조대는 총 9명으로 이뤄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ICRC 구조대의 석방 사실을 확인했다.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협상을 거쳐 구조대가 풀려났으며 우크라이나 정부 통제 아래 있는 자포리자로 다시 돌아갔다"고 말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유럽 러 외교관 이틀사이 200여명 추방 2022.04.05
(베를린·브뤼셀·로마·파리=연합뉴스) 이율 김정은 전성훈 현혜란 특파원 =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대표해 유럽에서 활동..
혼다·GM, 세계시장 투입 전기차 공동 개발…2027년 이후 판매 2022.04.05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의 혼다가 소니에 이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손잡고 세계 시장에 투입할 전기자동차(EV)를 공동 개발한다고 발표했다고..
"마리우폴 90% 파괴…사람 살 수 없는 도시" 2022.04.05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러시아군에 포위된 채 집중 공격을 받는 우크라이나 동남부 도시 마리우폴의 인도적 위기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시 당...
타이거 우즈, 마스터스 출전…1년 4개월 만에 전격 복귀 선언 2022.04.05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마침내 필드에 복귀한다.우즈는 8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한국 vs 우루과이 월드컵 1차전, 11월 24일 밤 10시에 '킥오프' 2022.04.04
11월 개막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축구대회 경기 장소와 시간이 확정됐다.국제축구연맹(FIFA)은 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월드컵 본선 조 추첨을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