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꽃과 같이 아름다운 김천광이 14세의 나이로 화랑에 입문하자, 그를 보고 좋아한 상랑 김양도는 그를 폐신嬖臣으로 삼아 마치 부부처럼 지냈다. 그리고 자주 천광의 집에 가서 잠을 잤다. 여기까지의 기록으로 봤을 때는 그들이 서로 남색을 했을 가능성이 아주 많다. 그런데 천광의 어머니인 천장낭주가 딸 천운과 함께 양도를 맞이하여 밤을 세워 이야기하며 날이 밝아오는 것도 모르고 즐기기를 수 차례 하였고, 마침내 천운이 양도의 부인이 되었다는 기록을 보면 양도는 천운과 상접하려고 천광의 집을 드나든 것같다. 양도가 천장낭주의 허락을 받아 천운을 후처로 맞을 때 그는 이미 부인이 있었다. 양도의 부인은 보량인데 그들은 이부동복의 남매이다. 그들의 사랑은 그다지 깊지 않아 보였다. 그 무렵 양도는 많은 낭두들의 처와 딸을 취하였고, 보량 또한 양도와 군관이 풍월주에 있을 당시 화주(와 상선의 부인으)로서 낭정을 전횡하면서 낭두 찰의察儀와 사통을 하기도 하였다. 어째든 양도는 당시 가장 아름다웠다는 여인으로 기록된 천운을 잃고 싶지 않았기에 매일 천광의 집을 드나든 것같다(그는 보량과 혼인할 당시부터 근친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양도의 어머니 양명공주는 신국神國 신라에는 신국의 도道가 있다며 자신의 아들 양도와 딸 보량을 서로 결혼시켰다. 보량의 언니는 보라인데 김춘추의 부인이 되어 딸 고타소를 낳고 조졸하였다. 고타소는 김품석의 아내가 되어 642년 대야성 함락 때 죽임을 당했다). 양도가 천운을 후처로 들일 무렵에는 김군관이 풍월주로 있었다. 그래서 군관에게 천광을 부제로 삼도록 명하였다. 그리고 김양도는 천광에게 윤화尹華와 결혼하라고 명하여 천광과 윤화는 부부가 되었고, 천광이 24세 풍월주에 오르자 윤화는 화주가 되었다. 풍월주가 된 김천광은 김양도의 명으로 춘장을 부제로 삼았다. 춘장은 후일 25세 풍월주가 되었다. 

17세 풍월주인 김염장의 부인은 하희이다. 그들은 아들 셋(윤장, 하장, 춘장)과 딸 둘(춘화, 윤화)을 낳았다. 하희의 부모는 하종(11세 풍월주)과 은륜공주이다. 은륜공주의 부모는 진흥왕과 사도왕후이다. 화랑세기의 기록된 내용을 보면,

[양도공은 천장의 은혜를 갚고자 군관공에게 천광공을 부제副弟로 삼도록 명했다. 천광공이 부제가 되었다. 양도공이 천광공에게 춘화春花의 누이 윤화尹華와 결혼하라고 명하여 공은 그녀를 아내로 삼았고 이에 이르러 윤화는 화주花主가 되었다. 처음에 윤장閏長의 아우 하장夏長이 공과 더불어 부제가 되려고 경쟁을 했으나 이기지 못했는데, 이 때에 이르러 양도공이 천광공에게 명하여 하장의 아우인 춘장春長을 부제로 삼도록 했다. 춘장은 곧 윤화의 형이다. 윤화의 어머니 하희夏姬는 곧 하종공의 딸이다. 그 어머니 은륜공주銀輪公主는 사도태후의 딸이었기 때문에 많은 사재私財가 있었다. 윤화가 그것을 얻어 천광공에게 시집을 갔기에, 곤란한 사람을 돕는 데 넉넉했다.]

제24대 진흥왕과 사도왕후는 장남 동륜銅輪태자와 차남 금륜金輪(또는 사륜, 제25대 진지왕)과 삼남 구륜仇輪을 낳았다. 그리고 딸은 월륜月輪공주와 아양阿陽공주와 태양太陽공주와 은륜銀輪공주를 낳았다. 

동륜은 만호(부모는 입종과 지소이다)를 부인으로 맞아 장남 백정(제26대 진평왕)과 백반(진정갈문왕)과 국반(진안길문왕, 진덕여왕의 생부이다)을 두었다. 그리고 성명 미상의 아들(어머니는 개원궁주)과 애송공주(어머니는 미실이다)와 윤실공주(어머니는 윤궁)를 두고 572년에 아버지의 후궁 보명궁을 월담하다가 개에게 물려서 죽었다. 형의 비명횡사로 태자가 되어 나중에 진지왕이 된 금륜은 지도왕후와 아들 용수와 용춘을 낳았고(화랑세기에는 형제로 나온다), 후궁 도화부인에게서 비형랑鼻荊郞을 낳았다(삼국유사에 의하면 죽은 후 혼령이 도화부인에게 나타나서 동침한 후 비형을 낳았다. 일부에서는 용수/용춘과 비형을 동일인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어째든 삼국사기와 화랑세기에 의하면 진지왕은  579년에 폐위되어 죽었다. 삼남 구륜은 반야공주(부모는 진흥왕과 미실이다)를 부인으로 맞아 아들 수품을 낳았고, 또한 보화공주(부모는 진평왕과 미실이다)와는 아들 선품(21세 풍월주)낳았다. 

장녀 월륜공주는 윤황(부모는 거칠부와 말보이다)과 결혼하였다. 차녀 아양공주는 김무력의 아내가 되어 아들 서현(김유신의 아버지)을 낳았다. 삼녀 태양공주는 동륜태자, 진지왕, 진평왕 외에도 여러 남자가 있었다. 진평왕의 아들들로 추측되는 태원과 호원을 낳았다. 막내 딸 은륜공주는 진지왕의 후궁으로 있다가 방탕한 생활에 출궁되어, 어머니 사도태후가 대원신통의 인맥姻脈의 단절을 염려하여 하종(부모는 세종과 미실이다)에게 혼인시켜서 아들 효종과 딸 하희와 월희를 낳았다. 바로 이 하희가 윤화의 어머니이다.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