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세 남성, 베드포드 여성 살해혐의로 51년만에 체포
보스톤코리아  2022-03-23, 23:39:40 
50년 전 살해 혐의를 받고 있는 매써이를 체포해 기소한다는 보스톤글로브의 보도
50년 전 살해 혐의를 받고 있는 매써이를 체포해 기소한다는 보스톤글로브의 보도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마녀재판으로 유명한 샐럼시에 거주하는 76세의 남성이 51년 전인 1971년 베드포드 거주 은행 고위임원의 부인을 살해한 혐의로 22일 체포됐다. 

미들섹스지검 매리언 라이언 검사장은 22일 오후 베드포드 나탈리 슈블린씨의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아서 루이스 매써이를 샐럼 자택에서 별다른 저항없이 체포했다고 밝혔다. 매써이는 23일 미들섹스고등법원에 1급 살해혐의로 기소됐으며 그는 자신의 범행을 부인했다. 

매써이는 71년 6월 10일 베드포드에 거주하던 54세의 나탈리 슈블린씨를 묶고 여러 차례 칼로 찌른 후 둔기로 머리를 가격해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남편인 고 레이몬드 슈블린씨는 렉싱턴 트러스트뱅크의 행장이었으며 퇴근 후 집에 돌아와 지하실에서 살해된 아내를 발견했다. 

살해 이후 집에서 귀중품은 사라지지 않았으나 나탈리 슈블린씨의 1969년산 쉐비 임팔라만 사라졌다. 살인사건이 발생한 날 저녁 경찰은 은퇴군인병원 주차장에서 이차를 발견했다. 범인은 차에 있는 모든 흔적을 지웠으나 당시 수사관들은 조수석 뒷자리 유리에서 등 일부에서 지문을 채취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매써이씨가 수사망에 걸려든 것은 거의 30년 이후인 1999년이었다. 70년대 확보한 지문을 새로운 지문기술로 업그레이드 시켜 연방지문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일치한 지문을 발견한 것이다. 그러나 그는 모든 범행을 부인했다. 

2005년 매써이는 수사관에게 자신이 악명높은 갱조직의 일원으로부터 계획범죄의 일환으로 사주를 받았지만 청부살인을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대신 그는 2005년 당시 이미 사망한 상태인 자신의 조카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둘러댔다. 

라이언 검사장은 “경찰은 슈블린씨의 아내 살인 범죄 공모 및 계약 여부를 철저하게 조사했으나 아무런 근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결국 모든 게 매써이가 일방적으로 경찰에게 이야기한 것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라이언 검사장에 따르면 남편 레이몬드 슈블린씨는 범인이 누구인지 모른채 사망했고 자녀였던 아들과 딸도 지금껏 범인의 행적을 몰랐다. 

사건은 다시 미궁에 빠졌으나 2019년 미들섹스 카운티 미제사건 수사팀(cold case unit)이 이 사건을 재검사하면서 실마리를 찾았다. 

경찰이 한 여성의 증언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라이언 검사장에 따르면 이 여인은 1990년대에 은행사기 사건을 계획하면서 매써이와 인연을 맺게 됐다. 여인은 매써이가 습관적으로 칼을 지니고 다녔으며 그 칼로 과거 누군가를 살해했다고 자랑을 늘어놨다고 말했다. 

검사장은 이 증언과 다른 증거자료들을 함께 제시한 것을 통해 결국 대배심이 매써이를 기소하도록 하게됐음을 밝혔다. 

검사장은 “우리는 50년 후에 피해자 가족에게 범행을 저지른 사람을 처벌하게 되는 첫 걸음을 떼었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이야말로 우리가 지난 2019년 미제사건수사팀을 출범시킨 정확한 이유”라고 감격에 겨워했다. 

1971년 보스톤글로브의 보도에 따르면 범인은 나탈리 슈블린씨의 입에 종이로 재갈을 물리고 5인치 길이의 부엌 칼로 3차례 찔렀다. 이 범인은 뒷마당 수영장 인근에서 일하고 있던 나탈리 씨를 잡아서 집안 지하실로 데려갔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 범인이 지하실로 내려가는 과정에서 자석으로 된 벽 칼걸이에서 칼을 하나 잡았으며 3차례 찌른 후 약 2피트에 달하는 일종의 몽둥이로 머리를 쳐서 살해했다고 사건상황을 추정했다. 

검찰에 따르면 매써이는 화려한 범죄경력을 자랑한다. 그는 무장강도, 인질범죄, 위조도구제조 강요, 무기 소지, 교도관 폭행죄 등을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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