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내 러 원유금수 지지 확산…러 경제에 결정적 타격? |
러 원유 절반 유럽에 수출…EU 외무장관회의서 원유 금수 논의 시작 27개 회원국 모두 동의해야…독일, 금수반대, 바뀔 수 없는 원칙 아냐 |
보스톤코리아 2022-03-21, 17:04:45 |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유럽연합(EU) 내부에서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를 지지하는 여론이 확산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EU 내부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의 일환으로 이 같은 방안을 지지하는 회원국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보도했다. 당장 금수 조치를 발표할 수 있을 정도로 논의가 진행된 것은 아니지만,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높은 의존도 탓에 EU가 얼마전까지 금수에 대한 언급 자체를 피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분위기가 급변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당초 EU 회원국 중 러시아 원유 금수 찬성은 폴란드와 일부 발트해 국가들에 그쳤지만 최근 지지세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담에서도 스웨덴과 아일랜드, 슬로베니아, 체코 등이 러시아 원유 금수 조치도 다양한 선택지 중 하나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덴마크 등은 EU가 러시아 원유 금수 조치를 발표할 경우 이를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사이먼 커베이니 아일랜드 외무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각종 파괴 행위를 지켜보면 러시아 에너지 금수 문제를 논의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U가 러시아 원유 금수조치를 내리기 위해선 27개 회원국 모두의 동의가 필요하다. 현재 헝가리는 러시아 원유 금수조치에 분명하게 반대 주장을 고수하고 있고, 러시아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독일도 찬성하기 힘든 입장이다. 다만 독일 정부 관계자들은 러시아 원유 금수에 반대한다는 것이 바뀔 수 없는 원칙은 아니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상황이 악화한다면 에너지 분야에 대한 제재 논의도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독일은 러시아 원유 금수조치가 단계적으로 시행될 경우 동참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미국과 영국에 이어 EU까지 원유를 금수할 경우 러시아 경제에 결정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너지 분야의 수입은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의 5분의 1을 차지한다. 지난해 원유와 석유 관련 제품 수출은 러시아 전체 수출액의 37%에 달했다. 러시아산 원유의 절반은 유럽에 수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U와 영국이 지난해 러시아에 원유 대금으로 지불한 돈은 970억 달러(한화 약 118조 원)에 달한다. 다만 전체 원유 수입의 28%를 러시아에 의존하는 EU가 이 같은 조치를 취할 경우 공급 부족으로 인한 원유 가격 급등이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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