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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관의 부모는 동란과 석명공주이다. 석명의 부모는 진지왕과 보명이다. 제25대 진지왕의 부모는 진흥왕과 사도왕후이고, 보명의 부모는 구진仇珍376) 과 지소태후이다. 진지왕과 보명궁주 사이에서 태어난 석명공주는 성장하여 제26대왕인 진평왕의 후궁이 되었다. 그리고 석명은 이름이 전하지 않는 공주 두 명을 낳았다. 그 후 출궁했다. 출궁의 이유는 가무(향가)를 배우다가 스승과 사통하여 출궁하게 되었다.

김군관의 아버지는 동란冬蘭이다. 동란의 부모는 동종과 오란이다. 동종은 거칠부의 아들이고, 오란의 부모는 오종과 비란이다. 오종은 진흥왕의 동부이복 형이다. 김동란은 향가鄕歌를 잘해서 음성서音聲署의 장長으로 재임하였다. 이 때 진평왕의 후궁으로 있던 석명이 동란에게 가서 향가를 배웠다. 그러던 중 그들은 상통하여 딸 석란을 낳았다. 이에 진평왕은 그들의 결혼을 허락하였고, 김군관은 그들의 넷째 소생이다.

화랑세기에 기록된 김군관의 세계世系를 인용해 보면 다음과 같다.

[아버지는 동란冬蘭이고 할아버지는 동종冬宗이다. 증조는 오종五宗이다. 오종공은 사실공주梭失公主의 아들이다. 보현공주가 어렸을 때 법흥대제와 사랑(和好)하여 사실공주를 낳았다. 법흥대제가 사실梭失을 입종공에게 시집보내어 오종공을 낳았다. 오종공은 곧 진흥대제의 이모형異母兄이다. 오종이 비차부의 딸 비란을 아내로 맞아 딸 오란을 낳고, 황종공의 아들 동종을 데려다 아들로 삼아 오란을 배필로 삼게 하여 동란을 낳았으니, 공은 실로 보현과 사실의 적사嫡嗣이다. 석명공주가 처음에 진평제를 섬겨 두 딸을 낳고 출궁했다. 동란공은 그 때 음성서의 장으로 향가를 잘했다. 석명이 동란공에게 가무를 배웠다. 마침내 서로 사랑하여 딸 석란을 낳았다. 제帝가 허락하여 혼인을 했으나 동란공은 감히 처妻로 대하지 못하고 군君으로 섬겨 자녀를 계속 낳았다. 공은 그 네 번째이다. 석명의 어머니는 보명인데 금륜제를 섬겨 현조玄鳥의 꿈을 꾸고 석명을 낳았다. 그러므로 공은 실로 황종공의 증손이고 구진의 외예外裔가 된다.]

입종공은 법흥왕의 동생이다. 법흥왕의 유일한 적녀인 지소를 아내로 맞아 삼맥종을 낳았다. 그리고 입종은 20대의 나이에 죽었고, 아들 삼맥종은 제24대 진흥왕이 되었다. 그리고 지소는 남편 입종이 일찍 죽은 후 여러명의 남편/정인이 있었다. 먼저 4세 풍월주를 역임한 이화랑이 두 번째 남자였다. 그들은 딸 만호를 낳았다. 만호는 진흥왕의 장남 동륜태자의 부인이 되어 진평왕과 백반과 국반을 낳았다. 그러다 이화랑은 지소의 딸인 숙명공주와 눈이 맞았고, 그들은 둘만의 사랑을 위하여 궁궐을 도망쳤다. 결국 지소의 용서와 허락으로 둘은 다시 궁으로 돌아와 결혼하였다. 이화랑과 숙명은 장남 원광법사와 차남 12세 풍월주 보리를 낳았다. 보리는 화랑세기의 저자 김대문의 증조부이다. 지소의 세 번째 남자는 태종 이사부인데 그들은 6세 풍월주 세종(화랑세기에는 노리부와 다른 인물로 등장한다. 노리부는 진흥왕의 정비 사도의 오빠로 기록되어 있다)과 숙명공주를 낳았다.

네 번째 남자는 고종사촌인 박영실이다. 지소는 박영실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들 사이에는 황화공주와 송화공주가 태어났다. 적자가 없었던 법흥왕은 박영실로 하여금 대통을 이으려고 했지만, 딸 지소를 비롯한 중신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지소는 왕후의 자리보다는 태후의 자리로 권력을 누렸다. 그리고 기록상 지소의 마지막 남자는 구진이다. 그들은 딸 보명을 낳았다. 보명은 진흥왕과 진지왕(진흥왕의 차남)과 진평왕(진흥왕의 장손, 동륜태자의 장남)의 후궁이었다.

금륜제는 진흥왕의 차남으로, 장남 동륜태자가 아버지의 후궁으로 있던 보명의 담장을 넘다가 개에게 물려서 사망했기에, 태자가 되어 576년 즉위한 진지왕이다. 579년에 폐위되어 7월17일(음력)에 사망하였다. 진지왕의 폐위에 관한 기록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와 화랑세기가 모두 다르게 기록되어 있다. 아마도 신라의 역사를 신라인이 기록한 것이 정확하지 않을까! 화랑세기의 기록을 보면, 즉위 후 미실을 왕후로 맞는 약속을 어긴 것과 국사를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는 이유로 친모 사도태후와 미실이 노리부와 세종을 앞세워 폐위시켰다.

376) 구진에 대한 기록은 많지 않다. 다만 삼국사기(거칠부열전)에 보면, 대각간의 벼슬로 거칠부와 함께 총 9명의 장수가 고구려가 차지하고 있던 한반도 중부를 551년 공격해서 한강 상류 10군을 차지한 기록이 나온다. 그리고 화랑세기에는 진흥왕의 어머니인 지소태후의 남자(정인, 침신 등)로 등장한다. 그래서 그들은 보명공주를 낳았다. 보명은 이부동복 오빠인 진흥왕의 후궁으로 있다가, 진흥왕이 죽은 후에는 그의 둘째 아들 사륜(진지왕)을 섬기게 되었고, 그들 사이에서 석명공주가 태어났다. 이 석명이 김군관의 어머니이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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