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교착상태로 빠지나…전문가 "앞으로 2주가 관건"
러, 목표 미달성 와중 피해 늘고 물자난…민간인 무차별 공격 우려
보스톤코리아  2022-03-20, 13:39:05 
우크라이나 하르키우(하리코프)에서 18일(현지시간) 구조대원들이 포격으로 무너진 국립 공공행정연구소 건물의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하르키우(하리코프)에서 18일(현지시간) 구조대원들이 포격으로 무너진 국립 공공행정연구소 건물의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승패를 가리기 힘든 교착상태에 빠질 수 있고 향후 2주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서방 군사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온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당국자들은 4개 방향에서 우라이나 진격을 시작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해방군으로 환영받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장기전에 준비돼 있지 못했다고 평가한다.

러시아군은 북부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빠르게 점령하고 제2의 도시인 하르키우(하리코프)를 장악하는 것 등을 목표로 했지만, 어느 것도 달성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하루에 1천 명가량 사망 하거나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서방은 러시아군 중 최소 7천 명이 사망하고 2만 명이 부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데, 이는 우크라이나에 투입된 군인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미 외교정책연구소의 롭 리 선임연구원은 러시아가 새로이 군인을 모집하거나 예비군을 소환할 수 있지만 이는 전반적인 군대 능력을 약화한다"며 "러시아의 이익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선 불에 탄 러시아 탱크나 버려진 호송 행렬의 영상이나 사진이 꾸준히 올라온다.

미 당국자는 전쟁 시작 3주가 지났는데도 러시아가 똑같은 병참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인명 피해 외에 장비 손실도 상당하다는 말로 군인과 물자, 탄약 부족으로 러시아군이 곧 지속가능하지 않은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미 전쟁연구소(ISW)는 19일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초기 공격을 물리쳤다"며 이번 충돌이 이제 교착 상태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네덜란드 싱크탱크인 '앨펀 그룹'의 의장이자 퇴역 장군인 벤 호지스는 러시아의 공격과 우크라이나의 방어 능력이 모두 정점에 이른 중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공격 능력이 한계점까지 도달한 '정점'에 있다는 뜻으로, 현시점에선 서방의 지속적 우크라이나 지원을 통해 협상의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호지스는 강조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공격력이 둔화할수록 민간인 사상자가 늘어날 위험이 높다는 우려도 나온다.

ISW는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력을 키우기 위해 포격에 더 의존할 공산이 있고, 이는 매우 끔찍한 유혈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미 당국자 역시 러시아의 정밀 미사일이 거의 고갈되고 있는데, 유도식이 아닌 재래식 폭탄을 민간인 지역에 무차별적으로 투하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영국 국방·안보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잭 와틀링은 2주 이내에 전쟁이 끝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가오는 2주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와틀링은 모든 징후는 러시아가 공격을 늦추기보다는 배가할 것처럼 보인다면서 이는 속도가 더 느릴지라도 우크라이나에 더 치명적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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