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 역사적 가스등 LED 램프로 바꾼다
보스톤코리아  2022-03-17, 18:07:37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보스톤의 매력적인 유물 가스등의 상당수가 사라지게 될 전망이다. 

보스톤의 2천800여 개스등은 패트리어츠들이 썼던 모자 트리콘해츠, 좁은 코블스톤 거리 등과 함께 초기 보스톤의 오랜 역사를 상징하는 유물 중의 하나로 백베이와 찰스타운 등지에서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빛을 발해왔다.  

그러나 효율성이 떨어지고 화석연료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알려지면서 가스등이 향수적인 매력이 점차 시들해지고 있다. 

첫번째 단계로 보스톤시는 가스등을 LED전등으로 바꾸는 시도를 시작했다. 

보스톤시의 가스등은 매년 약 5천여 톤에 달하는 가스를 방출해왔으며 이는 보스톤 시가 방출하는 이산화탄소의 3.4% 차지하는 분량에 달한다. 이는 가스관의 노후화로 인해 방출되고 있는 매탄 가스 양은 전혀 포함되지 않는 양이다. 

새로운 LED 램프는 과거의 가스등과 거의 유사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졌으며 보스톤 다운타운의 베이 빌리지에 설치됐다. 이곳의 가스등은 공사로 인해 잠시 제거됐었다. 

베이 빌리지 주민인 탐 퍼킨스 씨는 “우리는 열린 마음을 가지고 새로 설치된 가로등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LED 가로등의 붉은색이 섞인 것에 대해 달가워하지 않았으며 하얀 가스등에 비해 너무 밝은 것 같은 느낌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치적 영향력이 있는 이웃동네는 가스등이 그대로 유지되고 그렇지 않는 곳만 바뀌는 것을 우려했다. 

앤 클리거스 씨도 보스톤 글로브와의 인터뷰에서 “전체 지역이 이 LED 가로등으로 바뀔 때까지 이에 찬성하지 않겠다. 지금껏 보스톤시는 이번 가스등 제거 절차에 있어 매끄럽지 않았는데 이것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치적 영향력이 있는 비컨힐 주민들은 새로운 가로등 설치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현재 비컨힐 주민들은 장애인 진입로를 콘크리트로 설치하려는 보스톤 시의 계획에 난색을 표하며 수년째 시와 대립하고 있다. 

롭 휘트니 비컨힐주민협회(Beacon Hill Civic Association)는 보스톤시에 보낸 편지에서 비컨힐은 1천여 가스등이 있는데 이를 교체하려는 과정에서 주민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던 것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했다. 

휘트니는 “보스톤시의 거리조명사업부의 일방적이고 강제적인 결정에 대한 일체의 검토나 주민들 토론 절차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체에 관한 “활발하고 전면적인 커뮤니티 검토 절차”가 있을 때까지 시의 계획에 반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반면, 수 프린들 벡베이주민협회 건축위의 회장은 지난 주 베이 빌리지의 LED 가로등을 조사했으며 “칼라가 좀 다르고 좀더 강렬하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현재의 가스 가로등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프린들은 현재 보스톤시의 가스등은 400여전에 시작했던 가스등의 복제품이며 대부분이 1960년대에 새로 설치된 것임을 지적했다. 그녀는 “나는 교체에 찬성하며 가스에서 전기로 가는 것이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의 동료인 엘리엇 래퍼씨도 가로등 교체에 대해 찬성했다. “기후변화가 당면해 있는 상황에서 24시간 천연가스를 태워서 빛을 내는 것은 보스톤시가 행하는 적절한 일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스톤시는 가로등을 LED로 교체할 경우 막대한 세비를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거리 가스등을 밝히기 위해 매년 1백만달러를 내고 있으며 이를 유지 보수하기 위해 20만달러를 추가로 지출하고 있다. 

LED 가로등의 전기 요금은 가스등의 10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기존의 가스등은 매 2년마다 유지 보수가 필요했지만 LED 가로등은 10년여까지 다른 보수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셸 우 시장은 성명을 통해 보스톤 시는 기후변화에 따른 책임을 다하면서도 보스톤시 만의 톡특한 매력을 유지하는 균형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랭크린 호지 거리조명사업부장은 현재 보스톤시 거리 조명의 85%가 LED 조명이라고 밝혔다. 이제 가스등을 바꿔야 하는 시기이지만 아직은 이 절차를 시작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주민들을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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