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30대 한국계 여성 뒤따라온 남성에게 피살 |
최근 뉴욕서 일련의 아시안계 공격 및 살해 빈도 잦아 피해자 뒤밟아 아파트까지 진입…작년에만 4차례 체포 전력 |
보스톤코리아 2022-02-14, 11:48:46 |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미국 뉴욕 맨해튼 차이나타운에서 30대 한국계 여성이 자택까지 뒤를 밟은 노숙자의 흉기에 사망했다. 최근들어 뉴욕에서 아시안계에 대한 공격이 급증하고 있다. 14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차이나타운 지하철역 근처에 위치한 6층 아파트 주민들은 전날 새벽 4시 30분께 이웃인 크리스티나 유나 리(35)가 비명과 함께 도움을 청하는 소리를 들었다. 이웃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뉴욕경찰(NYPD)은 문이 잠겨 있었고 가해자인 노숙자 아사마드 내시(25)가 바리케이드를 쳐둔 바람에 빠르게 들어가지 못했다. 진입한 경찰은 크리스티나가 자택의 욕조에서 흉기에 찔린 채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으며 창문을 통해 달아나려던 내시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아파트 폐쇄회로TV(CCTV) 확인 결과 범인인 내시는 크리스티나의 뒤를 밟아 건물 안까지 진입했다. 내시는 지난해 9월 차이나타운 지하철역 근처에서 60대 노인을 폭행하는 등 지난해에만 4차례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사건을 아직 증오범죄로 규정하진 않은 상태다. 그러나 피해자인 크리스티나와 흑인 가해자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아시아계에 대한 반감이 공격의 원인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럿거스대학에서 예술사를 전공한 크리스티나는 디지털 음악 플랫폼 업체에서 선임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로 근무했다. 그는 이전 구글과 톰스, 콜 한 등과 같은 대형 기업의 광고 업무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계 권익 단체들은 이 사건이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에서 비롯됐다는 입장이다. 차이나타운 업주들의 모임에서 대표를 맡은 웰링턴 첸은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에는 백신도 없는 것 같다"며 "얼마나 더 큰 피해가 발생해야 하나"고 반문했다. 뉴욕 경찰에 따르면 아시안에 대한 공격이 지난해 361%증가 했다. 지난달 미셸 앨리사 고씨(40)는 타임스퀘어에서 전철을 기다리다 떠밀려 숨졌다. 지난 주 50대의 제로드 파월은 61세의 중국계 이민자 야오판마씨를 이스트 할렘에서 공격해 살해했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주유엔 한국대표부 소속 외교관이 맨해튼 한인타운 인근에서 택시를 잡던 중 한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참혹한 사건"이라며 "우리는 아시아계 커뮤니티와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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