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빙하, 과거 수세기 평균보다 10배 이상 빨리 녹아"
영국 리즈대 연구진, 위성사진 이용해 빙하 변화 추적
해수면, 인도·네팔·부탄 등 식량생산에 악영향 끼칠 수도
보스톤코리아  2021-12-21, 14:29:31 
2005년 5월 15일 히말라야 산맥 시아천 빙하 인근에서 비행 중인 파키스탄 군 헬리콥터의 모습.
2005년 5월 15일 히말라야 산맥 시아천 빙하 인근에서 비행 중인 파키스탄 군 헬리콥터의 모습.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남극과 북극 다음으로 얼음과 눈이 많아 '제3극'으로도 불리는 히말라야 고산지대의 빙하가 맹렬한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영국 리즈 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연구진은 히말라야 고산지대의 빙하 1만4천798개가 지난 수백 년간 이동하며 남긴 흔적을 위성 사진을 이용해 일일이 분석했다.

약 700년 전에서 400년 전까지 이어진 소빙하기 당시 히말라야 산맥을 덮고 있었던 빙하의 크기를 역산하기 위해서였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소빙하기 당시 한때 2만8천㎢에 이르렀던 히말라야 빙하의 면적이 현재는 1만9천600㎢로 30%가량 줄었고, 빙하의 부피도 390∼586㎦나 감소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알프스와 코카서스,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모든 얼음을 합친 것보다도 많은 양이다. 연구진은 이로 인해 전세계 해수면 높이가 0.92∼1.38㎜가량 높아졌을 것으로 추산했다.

공동 저자인 리즈대 지리학과의 조너선 캐리빅 교수는 "히말라야 빙하지대의 얼음양이 과거 수 세기 평균보다 최소 10배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히말라야 빙하가 녹는 속도가 갑작스레 빨라진 이유를 구체적으로 지목하진 않았지만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은 불과 수십 년 전부터로, 인간 활동으로 인한 기후변화와 시점이 일치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히말라야 산맥의 빙하가 사라질 경우 주요 수원(水源)을 상실한 인도와 네팔, 부탄 등 인접국의 식량 생산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며, 세계 해수면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이날 발간된 과학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실렸다.
전문가들은 이번 세기말까지 세계 해수면이 직전 세기보다 2m 넘게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한담객설閑談客說: 축하합니다 2021.12.22
운전중이었다. 무심코 콧노래가 흘러나왔다. ‘비바람이 치던 바다 잔잔해져 오면~’. 스스로 흠칫 놀라 쓴 웃음을 지었다. 왠 뜸금없는 콧노래? 하긴 이런 노래를..
파우치 "무증상의료진·환자, 현 10일 격리기간 단축 고려" 2021.12.21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코로나에 감염됐으나 증상이 없는..
"히말라야 빙하, 과거 수세기 평균보다 10배 이상 빨리 녹아" 2021.12.21
남극과 북극 다음으로 얼음과 눈이 많아 '제3극'으로도 불리는 히말라야 고산지대의 빙하가 맹렬한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20일(현지시간)..
미국 1년간 인구 증가율 0.1% 불과…집계 이래 역대 최저치 2021.12.21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의 지난 1년간 인구 증가율이 0.1%에 불과해 집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미 인구는 작년 7..
매사추세츠 주말 2일 13,717명 신규확진, 28명 사망 2021.12.20
미 전역에서 확진자가 폭증하며 4차 대유행의 우려가 깊어진 가운데 매사추세츠에서도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주 보건부의 20일 발표에 따르면 주말 2일동안 매사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