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역이용
보스톤코리아  2021-12-06, 12:00:16 
각축角逐이라 한다. 요새도 자주 쓰는 말인가 그건 모르겠다. 하지만 뜻은 그닥 어렵지 않다. 뿔각角자일테니 짐승들이 뿔을 맞대고 다투는 것이며, 축은 돌진하면서 쫓는 다는 말일게다. 그럴적에 서로 다투며 쫓고 쫓긴다는 뜻이다. 

각축이란 말이 어울리는 건 한일韓日전일게다. 피차 피하고 싶은 상대일수 있겠다. 그러나 만나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 유튜브에서 봤다. 한일전 야구경기 였다. 당연한 것처럼 한국이 일본을 누른 경기였다. 게다가 9회 역전승였고 몰아치기로 0:3 을 4:3으로 역전시켰다.  이런걸 통쾌하다고 하던가. 이긴다는 보장만 있다면 역전승은 언제고 후련하다. 각축하던 우리팀이 이겼을 경우이다. 

유도나 씨름에서 나온다. 되치기.  밀고 들어오는 상대를  슬쩍 당겨 제힘에 넘어가게 하는 기술이다. 상대방의 힘을 역이용한다고나 할까. 썩좋은 기술이고 역전일 수있는데 보기에도 짜릿하다. 
시 한편이다. 말의 힘이다. 

기분 좋은 말을 생각해보자.
파랗다/하얗다.
깨끗하다/싱그럽다.
신선하다/짜릿하다.
후련하다.
(황인숙, 말의 힘 중에서)

일본과는 독도문제가 있다. 중국과는 그들이 말하는 동북공정이 있다. 피차 각축인데 아직은 탐색전인가 한다. 하지만 본격적인 싸움에 들어 서면 한국이 밀리는건 아닐까? 그럴적에 역전하며 역이용하는 깔끔한 비책은 없을 것인가.  되치기 기술을 이용할 수는 없을까 말이다. 기술이 통한다면 통쾌한 역전승일게다. 

그나저나 말부터 먼저 바꿔야 겠다. 듣기에도 불편한 동북공정인데, 우리한테는 고토회복故土回復이다. 고구려땅은 다시 찾아와야 하는 거다. 

한국에선 한창 대통령선거 바람이 인다. 피차 우열을 다투며 쫓고 쫓기는 형국이다. 막상막하이며 각축이라 해야 겠다. 각 선거캠프에선 역이용이요 되치기이며 반전할 기회를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뭐 후련하고 짜릿한 일없나. 후련하고 짜릿한 순간을 기다린다. 그게 언제일까? 

그 고토로 돌아갈 것이며 (이사야 37:7)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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