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훈훈한 한국말 |
보스톤코리아 2021-11-29, 12:03:43 |
우리 말을 갈고 닦자. 오래전에 듣던 말이다. 말모이라 했는데, 사전辭典을 뜻한다. 한국 대통령 연설문을 작성하던 이가 쓴 글이다. 연설문에 자주 등장하는 낱말들을 모았다. 말(言)하다인데 때에 따라 경우에 따라 달리 쓴다고 했다. 몇 단어를 열거했다. ‘대화, 언급, 표명, 피력, 강조, 희망, 설명, 반박, 토로, 설득, 주장, 권유, 호소 등등.’ 어감은 다르다. 많은 말들은 일본에서 번역됐다. 서양의 낯선 개념들은 번역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중 몇몇이다. '사회' '개인' '근대' '미(美)' '연애' '존재'…. 150년 전 일본은 서양의 낯선 개념들을 번역하며 완전히 새로운 말들을 만들어냈다 (김태익, 조선일보, 2018.06.19) 누구는 한글이 중국어 발음기호라 폄하했다. 한술 더떠 중국말 발음을 통일하기 위해 만들었고, 한국어를 표기하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고도 했다. 가당치 않은 말인데, 기가 차다. 세종대왕님 훈민정음 서문을 다시 읽어야 한다. ‘나랏말씀이 중국과 달라, 서로 사맛지 아니할쎄” 상당한 한자어 말들을 순 한국어(말)로 대체 할수 있을까? 쉽지는 않을 테니, 그대로 우리말이 되었다고 우겨야 겠다. 영어로는 어렵지 않게 번역할 수있겠다. “Squid Game” Hid a Heartbreaking Detail That Non-Korean Speakers Probably Missed” 영자신문 기사 제목이다. 네이버 번역기에 돌렸다. ‘한국인이 아닌 사람들이 놓쳤을지도 모르는 가슴 아픈 디테일을 숨긴 오징어 게임.’ 번역하고 나니 오히려 어색하다. 차라리 “오징어 놀이” 엔 한국말을 할줄 모르는 이들이 놓쳤을 수도 있는 가슴아픈 디테일/사연이 숨겨져 있다.’ 이 역시 자연스럽지는 않다. 한국어는 여전히 진화중이다. 한편 비속어라 하는데, 특히 쩐이 그렇고, 썸이 그러하고 깜보도 그러하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말들이 여전히 생존한다면 이런 말들도 여전히 통용될게다. 훈남은 훈훈한 남자라는 말이라 했다. 방탄소년단이다. 그들이 한국말로 연설할 적에, 누구는 영어로 말해달라 했다던가. 방탄소년단의 당찬 대답이다. 듣는 당신이 한국말를 배워라. 역시 방탄소년단은 말하는 것도 훈남스럽다. 요샌 한글뿐아니라 한국말을 가르치는 외국인 교사들도 많단다. 한글을 세종대왕님이 창제하신건 익히 안다. 세종대왕님도 한창 젊은 시절엔 훈남 이었을터. 그나저나 한국말은 어디서 왔나? 번역하면 곧 내가 네게 말하노니 (마가 5:41)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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