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수가 부족하여 두 명의 아이 구하지 못해?

지난 5월 랜돌프(Randoph, MA)에서 일어난 화재로 2명의 소년이 사망하였다. 그러나 화재가 일어난지 한달 반이 지난 이 시점에도 두 소년의 죽음을 둘러싼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17일 랜돌프에서는 발렌스키 더거란 (Valensky Duguaran, 11)과 엠마누엘 라브랜치(Emmanuel LaBranche)이 화염에 휩싸인 집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결국 사망하였다. 희생자의 어머니들은 "소방관들이 우리 아이들을 죽게 만들었다"며 울부짖었다. 그날 아침 랜돌프 소방서장인 챨스 폴리(Charles Foley)는 소방관 수가 너무 적기 때문에 아이들을 구출할만한 여력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폴리는 "나는 지난 5년간 이 곳 랜돌프의 소방관들을 증원해줄 것을 요청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가화재예방연합(National Fire Protection Association)의 짐 버지스 (Jim Burgess)는 "(소방서장이) 더 많은 인원이 있었으면 아이들을 구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사실 나는 당황했다"고 밝히고는 "그는 더 많은 소방수들을 고용할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않았다"고 폴리를 비판했다. 실제로 지난 5월 화재가 일어났을 당시 랜돌프 소방서에는 $122,405을 추가근무 수당으로 지불할 예산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 언론들은  폴리 소방서장이 방송을 통해 자신의 불만을 토로한 것은 두 아이의 죽음을 이용하여 소방서 예산을 늘리기 위한 수작이 아니었냐는 비판적인 분석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비판에 대해 폴리는 강력하게 부정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폴리의 주장을 신뢰하지 않는 이들이 적지 않아 랜돌프에서 일어난 화재는 당분간 이 지역의 큰 논쟁거리가 될 전망이다.

김진혁  [email protected]